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2006-05-31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대부분 설명서의 어려움에 고개를 흔든다. 그 예의 하나. ‘슈퍼트래킹은 노이즈가 없는 최적의 화면을’ 이렇게 어려운 문장은 →’고속 탐지기능은 화면 이상(또는 떨림)이 없는 최적의 화면을’이라고 고쳐야 한다.
또 ‘디아블로2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
2006-05-30
어느 인터넷 전문조사업체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 국민의 56.2%가 통신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표준어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응답을 하여 우리말을 연구하는 뜻있는 분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였다.
이처럼 인터넷 통신언어도 문제지만 사회저변에 흩어진..
2006-05-29
유명한 역사 인물 생가에 가면 ‘000 나신 곳’ 이라는 표지판을 자주 본다.
예전 같으면 ‘출생지(出生地)’나 ‘탄생지(誕生地)’ 란 말을 썼다. ‘고수부지’가 ‘둔치’가 되고 ‘노견’을 ‘갓길’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나들목’으로 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2006-05-26
전래의 우리말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참으로 우리 민족만의 멋과 맛이 곁들여져 있다.? 바리는 말이나 소에 잔뜩 실은 짐을 세는 단위를 말한다. 동은 묶어서 한 덩이로 만든 묶음이고, 두름은 생선을 10마리씩 두 줄로 20마리를 묶음을 말한다. 벌은 옷, 그릇 따위의..
2006-05-25
요즘 많은 유형의 사무실이 문을 연다. 이를 대부분이 ‘개소식(開所式)’이라고 명명한다. 또는 외래어 상승에 힘 입어 ‘오픈(open)’이라는 말도 종종 사용한다. 집을 이사해서 사람들을 초청할 때는 ‘집들이’ 라고 한다. 그러면 사무실 개소식도 ‘사무실들이’로 부르면..
2006-05-23
우리말을 애용하자고 하지만 유교문화권에 살고 있어 한글과 한문을 혼용할 수 밖에 없다. 필자도 우리말 애용론자이지 전용론자는 아니다. 한자말과 한글을 혼용하면서 우리가 간과하는 말이 있다.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제기하고자 한다.
한자말은 대체적으로..
2006-05-22
‘표준’이란 말은 국가적 사회적 권위에 빌붙어 제법 웃어른 행세를 하곤 한다. 그 한 예로 표준말, 규격표준, 국가표준, 국제표준 들이다. 우리는 보통 땅과 건축 넓이, 무게를 말 할 때 ‘평’이나 ‘근’, 또는 ‘리’대신에 제곱미터나 그램 등 미터법을 사용하고 있다...
2006-05-19
우리의 국어사전을 보면 ‘장원(壯元’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서 갑과에 첫째로 급제한, 또는 급제한 사람’ 이라고 적혀있다.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도 이 말이 맞는줄 알고 항용하고 있다. 이 어원은 ‘증보문헌비고’ (우리나라 문물·제도를 분류한 책·190..
2006-05-18
자고 일어나면 세상도 변하고 사회도 변하다 보니 사람도 수시로 변한다. 이에따라 우리말도 변하고 있는데, 변하는 것은 우리말뿐이 아니다. 중국어권인 한문도 시류에 영합하며 변하고 있어 뜻있는 국어학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 한 예로 얼마전 대통령과 젊은 검사들..
2006-05-17
자고 일어나면 사회와 세상이 변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도 변하고 있다. 얼마 전에 사용하던 말 가운데 잘 사용하지 않아 우리의 생각에서 멀어져 가는 말이 있는가 하면, 반면 어떤 말은 새로 생겨나 시대의 흐름에 기민해야 이해가 쉽다는 얘기다.
그 한 예로 우리의 집..
2006-05-16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함께 사는 국민이건만 지역이나 세대 따라 우리가 통용하는 말이 각기 다르다. 지역의 차이, 또는 환경과 단순한 개인간의 차이도 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역 간의 언어다. 이를 두고 우리는 사투리 또는 방언이라고 한다.
어떤 지..
2006-05-15
‘그런 만큼’이냐, ‘그런만큼’이냐. 지금까지의 말글 규정이나 국어사전에는 ‘그런 만큼’으로 띄어 적었다. ‘만큼’은 ‘그만큼, 너만큼, 사람만큼, 하느님만큼’들에서는 붙여 쓴다.
그러나 ‘-(느)ㄴ, -(으)ㄴ, -(으)ㄹ, -던’ 다음에서는 띄어 쓴다. ‘걷는 만..
2006-05-12
돈과 문장은 깎을수록 좋다. 글 고치기는 대략 3가지. 쪼갬질은 긴 단락을 자르고, 깎음질은 군살깎기, 쪼크림질은 뒤치기이다.
?①성폭력자는 그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가해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주라는 것이다. → 성폭력 가해자는 그 정도에 따라 처벌하라. ②이라..
2006-05-11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동산이나 시설물을 매개로 하여 주고 받는 일을 임대 또는 임차라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현대사회의 필요한 경제적 수단이다. 이때 서로 주고받는 행위가 잘못되어 훗날 재판이나 크게 후회 할 일이 있기 전에 서로 확실하게 하는 게 좋다.
부동산 거래와..
2006-05-10
동네의 부동산 유리창에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있다. ‘전셋값, 삭월세 0칸에 00백원’. 그러나 “가만히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라” 우리말의 오용과 남용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값은 물건을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나 치르는 돈을 말한다. 물건을 일정한..
2006-05-09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듣는 경제용어. ‘정부가 과열로 치닫는 시중경기의 고삐를 조이고, 외국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 증시는 한 때 하락세로 치닫기도 했다. 유가 또한 상승세로 치닫고 있어 우리 경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져….’
여기에서 어떤 현상이 강하게..
2006-05-08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교통사고 나기 쉬운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란 붉은 경고판이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우선이지 수치로 비교 자랑 할 일이 아니다. 굳이 한문으로 표현하려면 ‘교통사고 빈발(頻發)지역’이 맞..
2006-05-05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 대수가 현재 약 2000만대에 가깝다고 한다. 그 중 승용차가 70%를 차지한다. 우리는 식구대로 자동차 춘추전국시대에 살고 있어 좋기는 하다만, 자랑스럽게도 교통사고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는 우선 순위에 우리나라가 든다고 한다.
이때 교통사..
2006-05-04
요즘은 보통 한 집에 차를 2~3대 보유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교통법규 위반의 일종인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으로 딱지(?)가 수시로 날아든다. 이때 “에이 젠장할 또 딱지가 날아왔네!”
이때 ‘딱지를 뗐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보통 ‘딱지’란 ‘빨간 딱지’를..
2006-05-03
서울에서 자취를 할 때 책을 좋아하는 친구 K를 ‘글손’이라고 애칭을 지어주었다. 그 친구는 손에서 책이 떠나질 않았다. 화장실, 밥상, 이불속, 버스안, 거리에서 등 늘 손에는 책이 들려있었다.
글손 애칭에 대한 답례로 종로 주먹거리에서 동동주를 항아리째 가운데..
2006-05-02
긴 머리칼,청바지에 기타를 어깨에 둘러메고 전국을 휘젓고 다니던 젊은 날. 서울 종로 주막거리에서 자주 만나 뜨겁게 사귀던 그녀 S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우리 결혼하여 딸애를 낳으면 ‘귀우리’라고 이름을 짓자. 그리고 운수대통하여 아들을 낳으면 ‘해가’라..
2006-04-28
본 지면에 ‘우리말 산책’ 글이 나가자 여러 사람들한테 연락이 온다. 대부분 격려의 말씀이거나 가끔 잘못된 부분을 친절하게 알려줘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되곤 한다.
나의 우리말 공부는 대략 1~3마당에 걸쳐 이루어진다. 첫번째 마당은 1980년대 스무살 긴 머리카락..
2006-04-27
양치질이란 말은 어떻게 생겼을까. 계림유사에 의하면 이렇다. 고려 때 칫솔은 버들가지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래서 양지(楊枝)한다고 했다. 때문에 칫솔질은 양지질-양주질-양추질-양치질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양지라는 말은 일본으로 건너가 요지(이쑤시개)라는 말로 쓰였다..
2006-04-26
요즈음의 시대를 글로벌화 시대라고 한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다국적, 다중화, 다문화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무식하다는 말을 안 듣는다. 그러나 우리말로 사용 할 수 있는 말임에도 습관처럼 외국어를 혼용하고 있다. 다음의 보기가 좋은..
2006-04-25
아래의 말들은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몰라서도 쓴 것들이다. 다같이 꼼꼼히 살펴보고 이제부터라도 순화어로 사용해야 겠다.
가께우동(かはうとんを) → 가락국수 /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 단스(たんす) → 서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