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우리말 산책
2006-08-14
다음은 주유소 주인과 고객의 대화. “손님, 만땅 넣어 드릴까요?” “내 차 엥꼬 직전이요, 기름 만땅 넣어줘요.” 여기서의 ‘만땅(滿タンク)’과 ‘엥꼬(えんこ)’는 일본말이다.
본래 ‘만땅’은 한자어만(滿)과 영어탱크(tank)가 일본에서 조합되어 일제 때 한국에..
2006-08-11
시위 때 드는 피켓의 우리말은 손팻말이다. 요즈음 야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중 마당이나 들판, 냇가에서 돼지를 통째로 불에 구워 먹는 것을 뜻하는 바비큐(바베큐는 잘못된 표기)가 있다. 이는 우리말로 통구이 또는 뜰구이 가 좋다.
‘이거 실크니까, 물 세탁하면 안..
2006-08-10
버스 안에서 중학생 정도의 아이 둘의 대화. “나 온구 만났는데 제크더라!” “샹훼 하려고 했는데 그 온구가 싸 나 꽐라더라?” 외래어인지 외계어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앞의 “나 어제 온구 만났는데 ‘제크’더라”는 “온라인 친구 만났는데 머리가 크더라..
2006-08-09
영어 끝발음에 ‘tal’ 이 있는데 ‘털, 탈, 틀’ 등으로 혼용하고 있다. 이때 ‘크리스털’을 ‘털’ 로 끝내야 하는지, ‘탈’ 이 맞는지 ‘틀’ 이 맞는지 혼동이 생긴다. 영어에서 ‘-tal’로 끝나는 낱말은 대부분 ‘-틀’로 소리나므로 ‘크리스틀’이 원음에 가깝지..
2006-08-08
수 년 전 일본에서 ‘이지메’라는 말이 한국에 상륙했다. 마땅한 말이 없어 ‘집단 괴롭힘’이란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왕따’ 라고도 사용했다. 일본말 이지메를 직역하기가 적당하지 않아 ‘집단 따돌림’ 으로 하였는데 우리말 사전을 살펴보면 이런 말들이 있었다...
2006-08-03
인터넷은 처음 군사적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1969년 미국 국방부는 소련의 핵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군사용 통신장치로 사용될 컴퓨터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연구소 아르파넷(ARPA Net·Advanc 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을..
2006-08-03
최대(最大)와 최다(最多)는 모두 한자어이다. 그 풀이를 잘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대(大)는 크기에 관한 것이고, 다(多)는 양(量)에 관한 말이다.
따라서 ‘최대’는 ‘가장 크다’, ‘최다’는 ‘가장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용하는 범위에는 크기와 양으로 명..
2006-08-02
여행사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가량’이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응답했다. 이때 휴가 장소는 바다가 57%로 ‘과반수 이상’, 휴가비는 3박 4일 기준 ‘20여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사이가 절반에 가까운 46%였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말 중에 ‘약..
2006-07-31
우리가 사용하는 공문서나 말에는 단위말이 자주 쓰인다. 이때 과연 어느 말을 사용해야 옳은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어느 공무원은 업무중에 도로공사 관계로 민원인 조상묘를 이장해줘야 했다.
이때 별 생각없이 ‘민원인의 묘 3개를 옮겨야 하니 차질없이 유념하기 바람’이..
2006-07-31
“저는 올해 육십 다섯살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다. “올해 연세가 몇 이세요?” “저요? 금년 예순 다섯 살 입니다.”
이 중에서 앞에 말 보다 뒤에 말이 좋다. 금년보다 올해라는 말이 좋고 육십다섯살이라는 우리말과 한자를 섞는 것보다 한자는 한자끼리 육십 오세라든..
2006-07-28
우리가 사용하는 공문서나 말에는 단위말이 자주 쓰인다. 이때 과연 어느 말을 사용해야 옳은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ㄱ 공무원은 업무중에 도로공사 관계로 민원인 조상묘를 이장해줘야 했다.
이때 별 생각없이 ‘민원인의 묘 3개를 옮겨야 하니 차질없이..
2006-07-26
우리가 각종 공문서나 서류를 작성 할 때 숫자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때 띄어쓰기와 바른 표기를 해야 한다.
자칫 오류를 범하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네 댓, 예 닐곱, 여 남은, 열 댓 등은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수효를 나타내는 말의 섞음에는 하나, 둘,..
2006-07-25
대전의 보문산 도로를 오르기란 쉽지 않다. 가다가 멈춰 서면 출발하기 어렵다. 이때 옆 자리에 앉아서 “고바위에서 후까시 이빠이 하면 안 돼?” 라고 소리를 친다. “언덕에서 출발 할 때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지 말라?” 는 뜻인데 모두 일본말이다.
‘고바위’는 ‘..
2006-07-24
한문에 밀려난 우리 순우리말이 많아 아쉽다. 그 예의 하나로 예전에 잘 사용하던 진지는 식사(食事)로, 달걀은 계란(鷄卵), 장난감은 완구(玩具), 차례는 순서(順序)라는 말의 한문으로 변해졌다. 이렇게 우리 순우리말이 한문권역에 밀려나고 있다.
또 예전에는 우리몸의..
2006-07-24
옛 문헌에는 여름(實)과 녀름(夏)을 따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한 뿌리에서 나온 말로서 의미 분화를 일으킨 결과이다. 열매가 열린다는 것은 흘린 땀에 대한 보람(結實)인 동시에 대자연의 순리에 따른, 그 결실의 내면을 열어 보이는(開)일이기도 하다.
연다..
2006-07-21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과속이나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의 교통위반으로 범칙금을 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에이쿠, 딱지가 날아왔네!”
이때 ‘딱지를 뗐다’는 표현에서 국어순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딱지’란 “빨간 딱지”를 말하는 것이다...
2006-07-20
10명에게 한문으로 ‘일자(日子)’에 대해서 써 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7명이 일자(日子)를 일자(日字)로 알고 쓰고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日子’로 쓰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만 ‘日字’로 쓰도록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다.
본디 우리말 사전에는 1920년..
2006-07-19
우리나라 국민중에 70%가 누리그물(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짧은 누리그물 역사 속에서도 우리나라만큼 급속히 펴진 나라가 없다고 한다. 인터이 누리그물에 올리는 글들은 파악할 수 없을만큼 다양하며 무한하다. 마치 전자말 전쟁을 치르는 듯 하다.
다섯..
2006-07-18
2530 세대의 은어를 살펴보자. 고난이다- 배탈이 나서 급히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쓰는 얌전한 표현. ㄷㅌ- 꼼꼼하고 철저한 직장 상사를 지칭, 읽을 때 ‘디티’이며 담탱이에서 유래.
버닝- 무엇엔가 집중하는 모습, 영어 ‘burning’에서 비롯. 슈킹- 소위..
2006-07-17
1318세대의 바로 윗세대인 1924세대의 은어를 살펴보자. 까데기- 일종의 부킹, 나이트 이외의 장소에서 즉석 만남을 주선할 때 쓴다. 예문) 오늘 놀러가서 까데기 한 판 할까? 꽁냥꽁냥해- 기분이 우울하거나 다운될 때 쓰는 말이다.
데굴리나, 데굴스키- 방에서 데..
2006-07-14
우리나라의 미래의 주인공이자 우리들의 희망둥이 1318세대. 이들의 언어가 표준어도 아니고 우리말 산책의 중요한 자료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주고 받는 언어 속에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 이중에 훗날 표준어로 정착하거나 한글사전에 오를 수도 있기에 변방산책을 해보..
2006-07-13
경제불황과 실업률에 관련된 신조어들을 살펴보자. 근래에 번지는 용어들. 이태백- 아예 20대에 사회 진출을 못하는 청년실업(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을 말하며, 더러는 취업고시는 라는 말로도 불린다.
삼팔선- 38세에 퇴직(38세에 명퇴 여부를 선택)하는 사람을..
2006-07-12
‘쿨~하게’ 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가 바람이 나도 징징대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찾아 떠나는 여자, 상대방이 딴 남자에게 한 눈을 팔아도 원한 품지 않고 척척 도와주는 남자를 말한다.
짝퉁은 서로 짜고 모의를 꾸민다는 뜻이다. 디찍병은 디지털 카메라로..
2006-07-10
시대는 말을 낳고 말은 시대를 낳는다고 했던가. 근래에도 우리 사회와 정치, 문화현상을 꼬집는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온라인에만 접속하면 욕쟁이가 되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이 욕티즌 이다. 로또를 즐기는 네티즌을 로티즌이라고 한다.
반통령(半統領)이란 말은 대통령..
2006-07-10
2006 독일 월드컵은 전 세계 65억 인구의 스포츠 제전이었다. 뛰어난 기량과 잘 조련된 전술을 가진 팀이 베를린 월드컵 경기장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승리의 ‘대단원(大團圓)’을 내렸다.
전 세계인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마침내 아쉬움과 환희 속에 대단원의 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