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2 10:52
백제보 일대가 녹조로 뒤덮인 가운데 지난 10일 수자원 공사가 설치한 녹조 정화 수차가 돌고 있다. |
폭염으로 금강일대 녹조가 심화대고 있는 가운데 금강의 세 개보 녹조 상태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금강일대에 설치된 3개의 보 가운데 수문이 개방된 공주보와 세종보는 개방전에 비해 녹조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10일 금강일대 녹조 실태 항공촬영 결과 공주보에서 녹조띠가 발견됐지만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경미한 수준이었다. 공주보가 개방되면서 물속에 잠겨있던 물길이 드러나고 모래톱이 쌓이고 있는 재자연화 현상도 빨라지고 있었다. 재자연화 현상은 세종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 개방이후 수량은 확연히 줄었지만 고여 있던 물이 빠져나가면서 자갈밭과 모래톱이 되살아나며 보 설치 이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강 중앙에 있는 모래톱을 확인한 결과 짐승들의 발자국과 새들의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보의 생태계가 자연 회복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개방된 세종보, 공주보와는 달리 백제보는 여전히 수문이 닫혀 있었다. 백제보 상류는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백제보로 흘러드는 소쟁이천의 녹조는 물감 수준을 넘어 곤죽에 가까운 상태였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지난주부터 정화용 수차10대를 동원해 수질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차 주변만 녹조가 옅어질 뿐 큰 효과는 없어 보였다. 취재에 동행한 대전충남녹색연합 양준혁 간사는 "수차는 녹조를 일시적으로 흐트러트릴 뿐 수질개선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문을 개방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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