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교류 프로젝트 <둘이서 내고향>
도시 청년의 농촌 배우기
1년간 함께 세계여행을 다녀온 두 청년. 그 나라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지역이 궁금해졌습니다. 지역 경제의 기본인 농업 현장을 보기로했습니다. 첫 방문지는 유기농의 메카 홍성의 홍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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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충남도인터넷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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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편집 : 이동호creatin.me@gmail.com/이영제dldudwp87@gmail.com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7%(2010년 기준)!
우리가 먹는 음식의 70%는 외국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쌀 시장 전면 개방을 말하고 있습니다. 쌀을 빼면 우리의 식량 자급률은 3.7%이죠...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밥상, 이대로 괜찮을까요.
우리의 몸, 안녕들 하신가요.
쓰고 버리는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은 우리의 몸이 됩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암발생율과 성인병, 각종 희귀병…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때문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어쩌다 얼굴없는 외국 농산물에 밥상의 70%를 넘겨주는 굴욕을 당하게 되었을까요.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무관심 때문입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관계는 유통과 유통, 그리고 유통이라는 관문을 거치며 안드로메다처럼 멀어져버렸습니다. 유통의 단계가 길어지면서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져 버린 게 아닐까요?
지금 도시민에겐 농사는 환경, 식량안보, 건강이라는 중요한 인식이 사라졌습니다. 농민도 도시민도 결국은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라는 의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 도시 청년은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요?
Think globally, act locally
- 농(農)적가치의 확산과 지역 공동체 재생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농촌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농촌 인구, 고령화 문제는 도시민들에게는 연일 미디어에서 나오는 ‘OECD 자살율 1위!' 문제처럼 무뎌져버렸습니다. 농촌 붕괴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번째 원인은 소득일 것입니다. 한겨레 신문의 '농가의 80% 입에 겨우 풀칠…'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기본 인프라(문화, 교육, 의료) 부족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의 농촌 기피현상...'괜히 있는 게 아니지요.
그렇다면 농민들의 소득이 많아지고, 학교/병원/극장 같은 인프라가 쭉쭉 들어선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걸까요? 소득이 많아지고 기본 생활을 누리는 것. 도시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두 가지 요소로 이도향촌을 이끌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필요 조건이긴 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습니다.
- 농촌의 식민지화. '도시 경제에 종속된' 지역
소득향상으로 농촌지역의 붕괴를 막을 수 있을까. 지역민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을까. 뜬금없지만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은 돌고 도는 피와 같은 존재입니다. 피는 우리 몸을 돌며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만약 내 피가 어딘가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면? 수혈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 아닙니다. 피가 어디서, 왜 새고 있는지 원인을 보아야 합니다.
지역에서의 돈, 대부분은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도시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이 돈의 대부분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돈이 돌고 돌며 가치를 쌓아가야 하는데 가치를 만들어내기 전에 빠져나가는 것이죠.
- 함께 걸어가야 할 도시와 지역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농촌의 문제는 분명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민도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걸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도시민이 먹을 안전한 먹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환경과 우리 고유의 문화가 보존될 수 있는 공간, 그곳은 어디일까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그곳이 박물관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충남 홍성군의 홍동은 유기농의 메카입니다. 이곳에선 2000년대 후반부터 주민들에 의해 지역공동체 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빵집, 술집, 목공실, 출판사, 헌책방, 도서관 등 수십 개의 공동체 사업이 홍동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농촌의 붕괴 현실 속에 홍동은 인구가 증가했습니다. 인구증가는 지역활동을 증가시켰고,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인구가 증가하는 선순환을 이루어 냈습니다.
홍동은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냄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돈이 다시 지역에 쓰이는 '순환적 경제시스템'을 구축해내고 있습니다.
- 그래서 <둘이서 내고향>다큐멘터리는...
농촌의 문제를 농민 개개인 판로의 지엽적인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차원에서 접근해보고자 했습니다. 지역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홍동, 협동조합, 단체 등을 한 곳씩 그리고 어떤 사회 망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조명해보려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유기적인 지역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는 저의 답이 정말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 추론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도전보다는 실험에 가까운 이 과정과 그 결과,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두고보아주십시오!
Viva la Vi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