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근 5년 성착위 피해 아동·청소년 529명…모른척 묵인하는 사이 저연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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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근 5년 성착위 피해 아동·청소년 529명…모른척 묵인하는 사이 저연령화 뚜렷

대전 아청센터 2018년부터 착취 피해자 714명 지원
최근 15·16세 피해 늘어 저연령화하고 학생이 절반

  • 승인 2025-12-14 17:27
  • 신문게재 2025-12-15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연도별 대전 아청센터 이용자 연령>

연도 12세 이하 13세 14세 15세 16세 17세 18세 19세 20세 이상 미파악
2021 - 2 4 7 16 6 14 11 28 23
2022 - 3 5 19 14 7 15 9 18 3
2023 3 3 7 16 17 13 8 7 6 7
2024 2 6 11 21 29 20 17 8 10 17
2025
(1~11월)
1 3 10 13 19 17 18 7 4 5
누계 6 17 37 76 95 63 72 42 66 55
대전에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을 돕는 지원센터에 2021년 이후 매년 90~140명 정도의 청소년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12세 이하 초등학생 연령의 청소년까지 피해가 보고되는 등 대전에서 성착취 저연령화가 뚜렷하며, 대부분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으로 일부 특수한 환경에 놓인 '비행 청소년'의 문제가 아니다.



대전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와 여성인권티움이 12월 11일 대전시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피해를 모른 척 묵인하는 지역 사회에 책임을 묻는 자리였다. 대전 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이하 아청센터)가 성착취 피해를 입었거나 위험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을 도운 2018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714명이 자신에 닥친 어려움에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해 대전 아청센터를 통해 성착취 피해를 호소한 아동·청소년은 141명으로 2018년 이래 가장 많았고 올해도 11월 말까지 97명이 용기를 내어 손을 건넸다. 최근에는 만 12세 이하의 초등학생 연령인 피해청소년까지 피해를 입어, 아청센터를 통해 긴급구조와 의료·법률지원 그리고 심리와 학업 도움을 받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대전 아청센터 이용 아동·청소년 529명 중 ▲12세 이하 6명 ▲13세 17명 ▲14세 37명 ▲15세 76명 ▲16세 95명 ▲17세 63명 ▲18세 72명 ▲19세 42명 ▲20세 이상 66명 ▲미파악 55명 순으로 중학생과 고등학교 저학년 피해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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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동청소년의 성착취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해 대안을 찾는 토론회가 12월 11일 대전시 청소년위캔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여성인권티움 제공)
특히, 202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성착취 피해를 호소한 아동·청소년 중에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49%)이 학교 밖 청소년(28%)보다 줄곧 많았다.



김현정 대전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팀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성착취 심각성 설명하고 "청소년 성착취가 평범한 청소년 누구에게 닥칠 수 있는 위험이고, 교실 뒷자리에서, 학원 가는 길 버스에서, 집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그 아이가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청소년에게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걸거나 대가를 지불하는 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상식이 되어야 한다"라고 현실을 고발했다.

대전에서 2021년부터 최근까지 성착취 피해를 호소한 아동·청소년 529명 중 317명(59%)가 돈과 일정한 거래 형태의 조건만남 유혹에서 착취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고, 일자리와 원룸을 주겠다는 유혹에서 대부분 시작되는 노래방 접객원(보도)으로 착취 피해를 입은 사례도 29명으로 적지 않았다.

청소년보호법이 금지하고 있음에도 대전에서는 접객원으로 아동·청소년을 노래방 등에 보내 접객행위를 강요하는 미성년자 노래방 보도 불법 업체가 기업화하고 있다. 아청센터가 올해 상반기 수차례 금요일 야간 둔산동, 월평동 유흥가에서 보도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내려서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여성 청소년을 목격했고, 피해 청소년의 전언에서도 태평동, 관저동, 관평동 심지어 공주시와 계룡시까지 접객원으로 오가고 있다.

옥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백지영 사무국장은 이날 토론에서 "관계자는 "청소년의 성착취 문제를 일부 위기청소년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고, 성을 상품화하고 이를 부추기는 환경의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라며 "피해 청소년이 경험을 죄책감과 후회 없이 스스로 재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더 집중적이고, 긴 시간의 상담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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