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창업진흥센터 입주기업] "기존 선크림 안 좋은 점 싹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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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창업진흥센터 입주기업] "기존 선크림 안 좋은 점 싹 없앴다"

(주) 큐라힐바이오 남한민 대표 '눈이 편한 선크림, 당뇨 환자 당 체크 키트' 개발

  • 승인 2025-12-14 17:28
  • 수정 2025-12-14 17:29
  • 신문게재 2025-12-15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26년간 노하우로 창업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신기술 벤처의 요람'이 대전에 있다. 바로 목원대 창업진흥센터다. 119개의 창업보육시설을 갖춘 이곳은 입주 기업에게 '전 주기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지원한다. 초기 자본금과 기술 지도는 물론, 시제품 제작·제품 고도화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연 협력체계를 통한 선배 창업가·투자자와의 네트워킹·컨소시엄 구축 지원, 홍보·마케팅,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판로 지원 사업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57곳의 입주 기업들이 연이어 성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초보 농업인을 위한 AI 자동화 스마트팜 시스템', '당뇨 환자를 위한 당 체크 키트' 등을 개발한 청년 벤처기업 두 곳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목원대 창업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꿈을 실현한 두 벤처 기업 대표를 만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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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큐라힐바이오 남한민 대표는 목원대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눈이 편한 선크림, 당뇨 환자 당 체크 키트' 등을 개발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주) 큐라힐바이오 "기존 선크림의 안 좋은 점을 싹 없앴다"

헬스케어 제품 벤처 기업인 큐라힐바이오는 '눈이 편한 선크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한민 대표가 개발한 기능성 선크림은 땀과 뒤섞여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다. 기존 선크림에 함유되는 자극의 주 원인인 '나노 파티클', '디옥산' 등의 성분을 없애고, 자외선 차단율은 유지하는 성분 배합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모이스처 함유량을 높여 끈적임 없이 수분크림처럼 보습 기능까지 갖춘 선크림을 올해 봄에 출시했다. 남 대표는 "2년 동안 제품 개발하면서, 시중에 나온 선크림 100여 종을 발라보고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라며 "지속력을 유지하되 사용자 편의성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선크림을 바른 뒤 화장이 뜨지 않아 여성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눈편한 선크림
큐라힐바이오가 개발한 눈 편한 선크림 (사진=큐라힐바이오 제공)
남 대표는 의료기기 제약 바이오 관련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 후 2년 전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회사 입사 전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 토박이인 그는 지역에서 10년 넘게 영어회화 모임을 하며 주변 동료들이 일자리 문제로 대전을 떠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대전에서 번듯한 기업을 설립해 청년들을 살게 하는 것이 오랜 목표였다. 이후 남 대표는 재직 기간 중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선크림을 주력으로 삼은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남 대표가 느꼈던 불편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땀이 흘러 눈에 들어갈 때마다 아파서 출발한 제품"이라며 "사실 뻔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대전에서 좋은 기업을 만들어 여기서도 청년들이 충분히 월급 받으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결심한 게 크다"라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를 위한 당 체크 키트'도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용 시약 키트를 통해 음식에 있는 당 함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당 함유량이 많은 음식과 음료에 키트 속 라벨을 담가 20초 후 살펴보면 색상이 검게 변한다. 남 대표는 지난해 특허출원을 했고 대한민국 특허대전 경연대회에서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 역시 당뇨를 앓고 계신 부모님을 위해 개발한 것이 시작이었다. 최근에는 염분을 확인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 중이다.

당뇨
최근 출시한 휴대용 당 함유 체크 키트.(사진=정바름 기자)
남 대표는 "요즘 '슈거 제로'라고 적혀 있는 식품들이 많긴 하지만, 포장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 혹은 해외에 나가면 식품 포장 패키지에 적혀 있는 당 함유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어르신들은 '무가당'이라고 적혀 있는 과일주스를 보고 당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건 인위적인 당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의외로 과일도 당이 높다는 것이 당뇨 환자들이 놓치기 쉬워 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사업 홍보와 마케팅, 신규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면에서 목원대 창업진흥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품 출시 후 현 시점에서 우리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알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광고 비용이 많이 비싸 부담이 심한데, 창업진흥센터에서 마케팅 비용이나 홍보활동을 지원해줘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입주 기업소개서를 보내거나,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이점이 큰 편"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국내 판매를 넘어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에도 제품을 수출 중이다. 남한민 대표는 "요즘은 동남아 여성들이 흰 피부를 선호해 한국 화장품 특히 선크림에 대한 반응이 좋다"라며 "수출 활로를 확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회사를 더 키워 인재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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