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냐 국회냐' 흔들리는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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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냐 국회냐' 흔들리는 셈법

법적 시한·정당 지지율·당내 경쟁 난제…정가 "출마해도 험로"
사퇴 시한 다가오는데 변수만 커지는 조 시장의 진로 관심

  • 승인 2025-11-27 09:13
  • 수정 2025-11-27 15:33
  • 신문게재 2025-11-28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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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기자간담회 사진.(충주시 제공)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길형 충주시장의 정치적 선택을 둘러싼 지역 정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 시장이 충북도지사 출마를 고민하는지, 혹은 국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한 관측이 잇따르지만, 정작 '길을 간다 해도 승산이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지역 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공직선거법은 현역 기초단체장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조 시장은 3월 5일 이전에 결심을 내려야 한다.



반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려면 120일 전인 2월 3일 이전 사퇴가 필요하다.

출마 방향에 따라 사퇴 시점은 한 달가량 차이가 난다.

변수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이후 "김영환 지사가 불출마하고 당이 요청하면 도지사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이 의원이 충북도지사 선거에 뛰어든다면, 조 시장은 자연스럽게 충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선택할 가능성이 열린다.

조 시장의 행보가 애매한 이유도 이 의원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 때문이다.

하지만 조 시장이 어느 길을 선택하든 현실적 장벽은 더 견고해 보인다.

지난 6·3 대선 직전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6.8%, 국민의힘 35.1%로 11.7%p 차이가 났고, 실제 충북 득표율에서도 민주당 47.47%, 국민의힘 43.22%로 민주당이 우세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에서도 민주당이 46.04%로 국민의힘(45.19%)을 1188표 차이로 앞섰다.

현재 정당 지지율 흐름도 지난 대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한 구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내년 충북도지사와 충주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 시장이 도지사든 국회의원이든 도전을 택한다 해도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먼저 넘어야 하는데, 충북은 당내 경쟁도 치열한 지역이다.

특히 국회 경험이 전무한 조 시장이 유권자가 가장 많은 청주권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결국 조 시장의 출마 논의가 지역 정가에서 신중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출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절차적 문제와 이종배 의원이라는 변수, 당내 경쟁 구도, 그리고 정당 지지율 흐름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선택 자체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 시장이 도지사든 국회든 어느 방향을 택하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출마 여부를 넘어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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