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에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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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서산·홍성 출신 전통예인의 활동과 업적 학술적 재조명

  • 승인 2025-11-25 00:1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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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에서 진행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모습(사진=중고제판소리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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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에서 진행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모습(사진=중고제판소리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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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에서 진행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모습(사진=중고제판소리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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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 개최 홍보물
중고제판소리보존회(회장 김경호)는 11월 24일 오후 2시부터 서산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중고제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하고, 충청남도, 충청남도의회, 서산시, 서산시의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서산과 홍성 출신, 중고제 전통예인의 활동과 업적을 조명하는 세 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는 허용호 한국민속학회장 겸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조동식 서산시의회 의장, 조규선 전 서산시장, 백종신 서산문화원장, 김기윤 서산시청 문화예술과장, 조부원 내포앉은굿 충남 무형유산 보유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음악사학회 회장)는 '중고제 퉁소 명인 정해시의 음악 활동 및 성격'을 주제로 발표하며, 충청 내포 지역의 한성준, 심상건과 함께 정해시 명인의 음악적 의의를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서는 직접 퉁소 연주를 곁들여 정해시 음악 세계의 중고제적 특성을 청중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교수는 정해시가 일제강점기 경기·충청권 음악 전통을 기반으로 형성된 중고제 미감을 음반으로 남겼으며, 내포 지역 기악문화를 새 관점에서 조명하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진윤경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부원장은 '중고제 피리 명인 한성준 <피리시나위>와 타지역 <피리시나위> 음악적 차이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진 교수는 기존 음반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피리 연주법(안공법, 음역) 분석을 통해 연구 방법론을 확장했으며, 한성준의 피리시나위가 전라도와 경기 대풍류의 안공법을 혼합해 나타나는 중고제적 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피리교육 지평 확장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토론 시간에는 반혜성 단국대 연구교수가 진윤경 교수의 피리시나위 연주법 연구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지역적 특성까지 포함한 심층 분석을 제안했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은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인물 연구-심정순가를 중심으로'에서 중고제 발원지로서 서산의 심정순 가문과 홍성의 한성준 명무의 일제강점기 중앙무대에서의 연대활동과 그 의의를 짚었다.

또한, 5대에 걸쳐 7명의 전통예인을 배출한 심정순 가문의 인물을 다루면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국악인으로 이화학당 강사를 지낸 장남 심재덕의 범상치 않은 이력을 소개했다.

국민가수 심수봉의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은 집안 내력에 따른 것으로, 특히 부친 심재덕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1947년 조택원 무용단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심상건-심태진 부녀의 현지 활동 여정을 다뤘다.

특히 일제강점기 세계무대를 누빈 신무용가 조택원과의 헙업에 대해 미국 현지조사를 통한 희귀자료 발굴 및 분석을 시도하여 중고제 국악예인의 다채로운 활약상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심상건과 그의 딸 심태진은 해방이후 해외에 진출한 최초의 국악인으로 한국공연예술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토론시간도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반혜성 단국대 연구교수는 진윤경 교수의 피리시나위에 대한 연주법 접근의 연구가 지닌 의미를 강조하면서, 향후 지역적 특성의 토리연구까지 확장하여 분석해줄 것을 주문했다.

농악의 명인 임웅수 국악진흥회 부회장은 서산지역에 뿌리를 두고있는 이른바 '중고제'의 개념을 판소리에서 가무악 나아가 전통연희로의 확장 필요성을 피력해 주목을 끌었다.

중고제 전통가무악을 비롯한 지역 무형유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정 영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문체부 전통공연예술과장을 지낸 임병대 전 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은 중고제 본고장으로서 서산의 전통공연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시청-문화재단-문화원 등 행정영역과 시-도 의회를 통한 예산확보 노력이 선행돼야하고 아울러 그에 걸맞는 성과와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진번 서산문화재단 대표는 "그간 서산의 정계, 관계뿐만 아니라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발굴과 조명에 애쓴 권위있는 학자 및 전문가 그리고 서산지역 예술가들의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국립서산국악원 건립이 확정됐다"며 "중고제 전통유산의 발굴과 학술적 조명 나아가 콘텐츠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고제판소리보존회 부회장인 백종신 서산문화원장은 '서산은 중고제의 본향으로 고수관, 방만춘 그리고 심정순 가문으로 흐르는 한국 국악사의 큰 줄기로서 중고제 국악이 세계 속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더불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가치 확산을 위한 대중화 방안을 비롯 중고제 이외 서산지역 기층문화의 저변에서 싹터나온 굿문화, 농악문화, 시조문화 등 다채로운 민속예능 분야까지 연구와 전승을 위한 학술 및 정책적 관심을 기울려야한다"는 주장도 피력되었다.

허용호 한국민속학회장이자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중고제 전통예인의 재발견" 학술세미나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들의 심도있는 발제와 전문학자 및 정책전문가들의 참여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중고제 전통예인의 학술적 재조명과 서산지역 전통문화의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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