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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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최병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 승인 2025-11-09 17:42
  • 신문게재 2025-11-1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최병조교수1
최병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
대장은 소장(작은창자)의 끝에서 시작해 항문까지 연결된 긴 튜브 모양의 소화기관으로, 길이가 약 150㎝ 정도라고 한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뉘며 맹장,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대장암이라고 국가암정보센터가 설명한다. 2025년 발표한 대전·충남 암 통계에서 대장암은 남성에게는 위, 폐, 전립선암 이어 4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게서는 유방, 갑상선암 다음으로 세 번째 잦은 암이다. 2022년 대전· 충남· 세종지역에서 발생한 악성 암 사망자 중 대전 남자에서는 폐암 328건, 간암 168건, 대장암 158건 순으로 많았으며, 대전 여자에서는 폐암 119건, 대장암 94건, 췌장암 91건 순으로 많았다. 가까운 곳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에 대해 최병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말 그대로 대장에 악성종양, 즉 암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대장은 보통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하는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암을 묶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 결장암과 직장암은 암이 생기는 위치가 달라 약간의 증상 차이만 있을 뿐, 병리 소견이나 진단법, 치료법이 유사해 임상적으로 함께 다루고 있다.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병이다. 유전성 요인은 대장암증후군, 대장암의 가족력,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복부 방사선 조사, 인종,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비만, 음주, 흡연 등 매우 다양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실제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한 환경적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과다한 육류 섭취, 특히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은 좋지 않다. 고지방 저섬유 식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외 신체 활동 부족,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유전성 대장암, 유전성 대장용종증 등), 그리고 선종성 대장용종, 만성 염증성 장질환 같은 관련 질환이다.



▲변 가늘어지고 피가 섞여 나오기도

증상은 초기에는 거의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진행되면서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의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무지근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그리고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우측 대장은 직경이 크고 무른 변이 지나가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좌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좌측 대장은 직경이 좁고 어느 정도 굳어진 변이 지나가기 때문에 종양에 의해서 변이 막혀 변비를 호소하기도 하고, 막혔던 변이 통과된 후에는 설사를 호소하기도 하면서 복부 불편감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병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항문과 가까운 구불결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기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용종 조기발견이 예방에 중요

대장암의 시작은 아주 작은 용종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하는 경로를 밟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장 점막에서 자라나 튀어나온 돌기 모양 병변인데, 모든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진 않지만 일부는 암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용종을 제거하면 암 예방이 가능하다. 또 조기 진단·치료시 완치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검진 대상과 시기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용종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50세를 전후해 선종의 발견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을 위한 대장내시경은 일반적으로 50세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5년마다 검사를 받으면 된다. 또한 대장내시경에서 폴립이 발견돼 용종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조직학적 소견 등의 위험도에 따라 검사 간격이 줄어든다. 특히 변에서 선홍색 피가 보이거나 흑색 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빈혈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내시경이나 기타 검진을 반드시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식품 줄이고 비만 관리도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진되었다면 그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의 진행 및 전이 여부를 포함한 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20~50%에서 재발하며, 국소 재발보다 원격 전이를 동반하는 광범위한 재발이 많다. 결장암은 간 전이 및 복강 내 재발이 많고, 직장암은 국소 재발 및 폐 전이가 많다. 암의 병기에 따라서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장암에서 병기는 원발암의 침윤 깊이, 림프절 전이 정도 및 원격전이의 유무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 결정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흔히 말하는 정크푸드 식품을 자주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운동 부족, 비만도 위험하다"라며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잦은 음주나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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