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까지 이어져야 남해안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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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까지 이어져야 남해안 시대 열린다

박환기 전 거제시부시장 / 공학박사

  • 승인 2025-11-05 07:3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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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기 전 거제시부시장/공학박사<제공=박환기 전 거제시부시장>
남부내륙철도가 거제에서 부산 가덕신공항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준비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치구간 반영 경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철도망은 향후 수십 년간 산업·물류·관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반이다.

남부내륙철도는 거제와 김천을 잇는 대규모 국가사업으로, 수도권·영남 내륙·남해안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이다.



그러나 현 계획에서는 종착지가 거제로 한정돼 있다.

이대로라면 경남 서부권과 남해안 주민들은 가덕신공항 이용 시 다시 도로 교통을 이용해야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가덕신공항은 2030년 대한민국의 관문공항이자 동남권 행정·물류 축 역할을 할 시설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가덕신공항과 직접 연결돼야만 국가 교통망이 완성된다.

거제에서 가덕신공항까지는 약 50km 거리다.

이 구간 철도 연장 여부는 남부내륙철도의 국가적 효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남부내륙철도는 경남 서부권 경제 회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공항 연계가 제외된다면 내륙과 해안, 하늘길을 하나로 잇는 삼중 교통망 구상은 완성되기 어렵다.

거제는 조선산업 중심지이자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연계된 남해안 관광의 거점이다.

가덕신공항과 철도로 연결된다면 남해안 글로벌 관광벨트 구축의 현실적 토대가 마련된다.

세계 주요 해양관광지는 이미 공항과 철도를 촘촘히 연결해 이동 편의를 보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 남해안은 우수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을 보유하고도 접근성 한계로 잠재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거제~가덕 구간 연장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결정적 수단이다.

이 노선은 관광 수요뿐 아니라 산업 물류에도 직접적 영향을 준다.

거제·사천·진주 등지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산업품이 철도로 공항까지 바로 연결된다면 수출 물류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이는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또 남해안 지역이 수도권 집중에 맞설 수 있는 지역경제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활권 통합이 필수다.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연계는 경남과 부산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형성의 핵심 연결축이 될 수 있다.

국가철도망 계획은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전략을 목표로 세워진다.

남부내륙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확장하는 방안은 이 목표와 부합하는 합리적 선택이다.

단기적 비용보다 중장기적 편익이 훨씬 크며, 지역사업이 아닌 국가 전략사업으로 다뤄져야 한다.

남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이 하나의 철도축으로 연결될 때, 남해안 시대는 비로소 열린다.

남부내륙철도의 종착지는 거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문인 가덕신공항이어야 한다.

이것이 국가철도망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며, 새로운 남해안 경제권 도약의 출발점이다.
거제=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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