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없는 기부천사, 강경환 지체장애인서산시지회장 31년 염전 인생 마무리

  • 충청
  • 서산시

양손 없는 기부천사, 강경환 지체장애인서산시지회장 31년 염전 인생 마무리

"손은 없지만 사랑은 남았다", 7억8천만 원 나눔으로 희망을 일군 기부의 삶

  • 승인 2025-11-01 21:2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1101212427
31년간의 염전사업을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 강경환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이 지역사회의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사진=(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제공)
clip20251101212440
31년간의 염전사업을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 강경환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이 지역사회의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사진=(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제공)
clip20251101212452
31년간의 염전사업을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 강경환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이 지역사회의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사진=(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제공)
31년간의 염전사업을 마무리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 강경환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이 지역사회의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강 회장은 두 손이 없는 장애의 몸으로 염전을 일구며, 포기 대신 희망을 선택하고, 노동의 땀방울을 이웃사랑으로 바꿔온 '기부천사'의 삶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강 지회장은 학창시절이던 13세 겨울, 해변에서 놀다 전쟁 중 매설된 대인지뢰 폭발사고로 양손을 잃었다. 절망 속에 3년을 집 안에 머물며 삶을 포기했던 그는, 한 장애인 강사의 강연을 듣고 "나도 이분처럼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품으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염전사업에 뛰어든 그는, '손 몽둥이'로 소금을 젓고 새벽까지 물을 대는 고된 노동을 이어갔다. 그렇게 시작된 '손 없는 염부(鹽夫)'의 도전은 어느덧 31년. 그는 소금 한 포대에서 1,000원을 떼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을 실천했고, 그 누적액은 7억8천만 원에 달한다.



2001년에는 스스로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을 반납하며 "이제는 내가 남을 도울 차례"라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강 지회장은 이후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장으로 취임해 장애인 복지 증진과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사랑의 밀알 봉사회 대표, 서산시장애인체육회 부회장,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센터장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그는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해 다수의 상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손이 없지만, 그 대신 사랑을 배웠다. 나눔은 제게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삶의 이유였다." 강 지회장은 이같이 밝히며 "염전사업은 마무리하지만, 장애인 권익 향상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더 많은 봉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조금만 마음을 내면 사랑은 계속 이어지고, 나눔은 더 커진다"며 "31년간 함께해 준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서산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염전사업을 마감한 후에도 지회장으로서 장애인 복지 향상과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다.

강 회장은 "이제는 조금 숨을 고르고, 미뤄뒀던 가족과의 시간, 여행, 취미도 즐기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하지만 나눔의 마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지회 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는 여러분이 제 버팀목"이라며 "함께 웃고, 함께 성장하는 서산지회를 만들어 가자"며 "장애를 넘어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지 말자"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5.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헤드라인 뉴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내 기업의 이탈 방지와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세종시. 올 하반기 전격 도입한 '첨단기업 유치 임차료 지원사업'이 모두 8개 기업 유치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원안은 타 지역에서 본사 이전 또는 공장, 연구소를 테크밸리로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2년간 임차료 4000만 원, 사무실 공사비 500만 원 지원에 있다. 또 지원 기업은 시 지원과 별개로 임대기업으로부터 2년 계약 기준 총 6개월의 임대료 무상혜택(렌트프리)을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첫 번째 사업 참여 모..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