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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새 사령탑을 맡은 만큼 직면한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이 위원장의 정치생명과 이어지는 점 또한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정치적 부담과 어려운 환경 속에 이은권 위원장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위원장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사실 이 위원장의 선출은 예상됐던 바였다.
경쟁자였던 조수연(서구갑), 박경호(대덕) 당협위원장보다 높은 당내 인지도를 지녔고,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중구가 앞섰던 게 사실이다. 내년 지선을 앞두고 새 인물보단 경험과 관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당 운영이 필요하단 여론이 조성된 것도 이 위원장에게 유리한 배경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시당위원장에 올랐지만, 당 안팎의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22대 총선 이후부터 시작된 지역 보수 진영의 침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렇다고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계기나 특별한 요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를 찾거나, 만드는 일이 결국 이 위원장의 할 일이다.
일단 당내 결속과 화합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부터 합의추대가 바람직하단 기류에도 3자 경선이 성사된 건 당협위원장들의 엇박자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지역별로도 특정 인사들 간 내부 갈등이 지속되는 등 예전과 달리 당내 결속력뿐만 아니라 소속감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
조직 정비도 시급하다. 동구와 유성갑은 곧 당협위원장이 새로 임명될 예정이지만,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유성을이 다시 당협위원장 공석 사태를 맞게 됐다. 기존 당협들도 원외 위원장 체제가 장기화되며, 공격적인 활동보단 소극적인 관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각 당협도 유기적인 협력보단 각자도생식 운영에 그치는 판국이다.
당정 협의 기능 강화도 숙제다. 이장우 시장과의 당정협의회는 2024년 9월이 마지막으로, 1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당정협의회가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친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전시를 비롯한 동구, 서구, 대덕구 등 국민의힘 지방정부와의 연계를 강화해 내년 지선을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 않다.
내년 지선은 이 위원장에게 기말고사와 같다. 그동안 시당 운영과 각종 노력의 결과를 선거로 증명한다는 점에서다. 사실상 지선 결과에 이 위원장의 정치생명도 걸려있다. 승리를 이끈다면 리더십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정치적 활로가 다양하게 열릴 수 있는 반면 패배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지며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대전 보수정치의 명예를 회복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는 운명적 전쟁"이라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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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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