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환자가 배우되어 희망 노래한 뮤지컬 '파칸토' 커튼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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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환자가 배우되어 희망 노래한 뮤지컬 '파칸토' 커튼콜 쏟아져

10월 18일 대전 연정국악원 공연

  • 승인 2025-10-23 11:11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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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한의과대가 주최해 파킨슨환자의 희망을 노래한 의료 뮤지컬 '파칸토' 공연 모습. 10월 18일 공연돼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제공)
파킨슨 환자와 그들을 진료하는 의사가 무대에 오른 메디컬 뮤지컬 '파칸토(Parcanto)'가 최근 대전에서 공연돼 많은 이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조화와 생명력에 대한 한의학의 철학을 예술로 풀어낸 '파칸토'는 10월 18일 오후 7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공연됐다. 이번 무대는 대전대 한의과대학 주최해 대전대학교 개교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파칸토'는 파킨슨(Parkinson)과 아름다운 노래를 뜻하는 벨칸토(Bel Canto)의 합성어다. 병이 되기 전의 불균형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미병(未病) 개념을 예술로 확장한 융복합 프로젝트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미술치료, 호흡 기능 강화와 폐렴 예방을 위한 음악치료, 심리 회복을 통한 정서 안정 등 임상적 접근이 무대 예술로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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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총감독을 맡은 류효룡 교수
류호룡 대전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환자의 예술적 행위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연약함과 수치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파칸토는 한의학의 조화와 생명력 철학을 예술로 표현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에는 실제 환자와 의료진, 예술가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국인 환자 스왈츠(Swartz)는 파킨슨병 환자이자 음악 전공자로, 자신의 아내에게 "자신을 병을 앓고 있는 아픈 사람으로만 기억하지 말고,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 사랑으로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그의 무대는 절망 속에서도 예술이 삶의 의미가 되고, 한 환자의 용기가 또 다른 환자에게 희망이 되는 치유의 순간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총예술감독은 류호룡 학장, 연출감독은 이소희(원더뮤직), 음악감독은 유모세(러시아 그네신 연주학 박사)가 맡았다. 뮤지컬 배우 이믿음, 정광섭, 이다슬, 송태희, 김도현, 김요한이 출연하고, 대금 서동건, 마림바 김지향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더했다.

음악훈련은 파킨슨 환자의 폐렴 예방을 위한 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며, 이다슬 안무가의 무용 동작은 환자의 신체 움직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무대는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환자의 회복을 돕는 치료 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은 혜화의료원을 배경으로, 빵가게 사장 해일, 인턴 의사 하니, 음악가 재이, 마재승 교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와 꿈을 예술로 나누며 조화와 회복의 여정을 그린다. 병원 강당에서 시작된 이 공연은 이제 본격적인 무대로 확장되며, 한의학의 생명철학이 예술과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치유 무대를 선보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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