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특례시, 위안부 인권회복 ‘평화의 소녀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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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특례시, 위안부 인권회복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동탄에서 매향리, 그리고 캐나다, 중국 호주로...세계 각국에 건립 지원
-정명근 시장 “일본군 성폭력 문제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

  • 승인 2025-08-07 17:16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화성특례시, 위안부 인권회복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기림의날 기념식 참석을 기념하고 있다.
화성특례시가 7일 위안부 인권회복을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맞아 13일 오전 10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림의날'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기 위해 201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기림의날 기념식은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비롯해 김숙자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장, 배정수 화성시의장, 국회의원, 도·시의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의 ost인 '가시리'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김숙자 건립추진위원회장)', '추념사', '무용극 기림공연', '헌화', '헌시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헌시 낭독은 화성특례시 양감면 출신의 한영미 작가가 맡는다. 한 작가는 2011년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서 매년 화성시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추모시를 낭독해온 지역 대표 문인이다.

▲지방정부의 힘으로 만든 세계적인 '기억'의 연대 만들다…동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이어 캐나다, 중국, 호주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화성특례시는 지난 1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시는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와 함께 '2014년 동탄 센트럴파크(썬큰공원)', '2022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등 화성 지역 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또한, '2015년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2016년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교', '2019년 호주 멜버른 한인타운' 등 해외 3개국에도 소녀상을 세우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은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 지역 기업체와 시민이 참여한 민관 협력의 결과물로 추진됐다. 시는 건립 대상지 선정부터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조직, 실무 협의, 성금 모금까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끌었다.

시가 지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 침해된 인권을 회복하고,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실천의 상징이다. 특히, 해외 3개국에 설치된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책임져야 할 보편적 인권 과제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계와 나누고 기억과 연대의 가치를 통해 인권의 존엄을 지키려는 도시로서 화성시가 이룬 의미 있는 성과다.

▲시민의 마음을 모아 소녀상을 돌보다…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 매월 2회 '평화의 소녀상' 꾸준히 정비해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의 일상 속에 역사적 기억과 실천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기적인 관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원들은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동탄 센트럴파크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찾아 소녀상을 닦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시에는 총 2기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다. 동탄 센트럴파크에는 동상 형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는 입상 형태로 조성되었으며, 두 조형물 모두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작품이다. 각각의 구성 요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기억, 존엄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의 뜯겨진 머리카락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단절된 현실을 상징한다. 꼭 쥔 손은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으며, 땅을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소녀상의 뒤로 드리운 그림자는 사죄와 반성 없이 지나온 세월에 대한 피해자들의 한이 서린 시간을 의미한다.

또한,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자리를 나타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이 소녀의 곁에 앉아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록 마련된 공간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지난 10여년 간 국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해 일본군 성폭력 문제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그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특례시는 지난 10년간 국내외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동탄과 매향리뿐만 아니라 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원해온 시의 노력은 일본군의 전쟁 성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평화와 인권, 정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과 공유해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시장은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억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억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시, 시민과 함께 정의를 실천하는 도시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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