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의 가치로 자라는 대전전민초의 지구촌 이야기

  • 사회/교육

'함께'의 가치로 자라는 대전전민초의 지구촌 이야기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 캠페인
[탄탄한 기초교육 바른 인재 키운다]
9. 서부다문화 클러스터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대덕초 및 대전자운초 함께 이주배경학생 맞춤

  • 승인 2025-08-07 17:14
  • 수정 2025-09-10 14:04
  • 신문게재 2025-08-08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전민초등학교(교장 박순창·이하 대전전민초)는 대전교육청 지정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이자 대전 서부 다문화 클러스터 중심학교로서 대덕초, 대전자운초와 함께 '어(어울림)·나(나아감)·더(더함)'를 주제로 한 '어나더(AN.THE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이해를 넘어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목적이 있다.
대전 서부 다문화 클러스터의 다문화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삶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이주배경학생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대전전민초 다문화교육의 출발점이다.

▲어울림: 문화를 나누며 관계를 맺다='어울림'은 관계의 시작이다. 대전전민초 학생들은 '다누리 학생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탐구하고 이를 다양한 예술 활동(연극, 판화, 꾸미기, 전시 등)으로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멕시코 전통놀이 배우기, 중국어 인사말 익히기, 키르키즈스탄과 인도 전통문화 체험 등은 모두 이 활동의 일부다. 이 과정에는 '강점더함 학부모 동아리'가 함께하며, 각국의 문화를 직접 소개하고 체험을 이끌어 학생들의 이해를 깊이 있게 확장시킨다. 여름 방학에는 다문화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키울 수 있는 세계 문화 체험 캠프도 운영된다.



대덕초에서는 '대덕 유레카 학부모 명예 교사' 수업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활발한 참여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교와 가정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교육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책 읽어주는 형님' 활동을 통해 서로의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문화에 귀 기울이며 다름을 존중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됐다.

대전자운초는 학생들이 매일 아침 다문화 노래 '온누리 지구촌 인사 여행'을 들으며 등교하고 매달 선정된 인사말로 인사를 나누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 문화를 접하고 있다. '온짝' 학생 동아리, '따스한 맘' 학부모 동아리, '온통' 교사 동아리와 함께하는 '어울림의 날'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민_한국어학급 수업
대전전민초 한국어학급 수업 모습.  대전전민초 제공
KakaoTalk_20250724_134008957
수업 중인 대전자운초 학생들.  대전자운초 제공
▲나아감: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주배경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의 핵심은 '나아감'이다. 전민초는 학생의 언어 수준과 학습 특성을 고려해 기초 자모부터 교과 연계 학습 언어까지 익힐 수 있도록 수준별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담임교사와 한국어 교사가 협력해 학습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며 또래 관계도 원활히 형성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한국 사회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농촌 체험, 도서관 체험, 전통놀이 활동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주 실시되는 국악 수업에서는 장구, 소고, 사물놀이 등 전통 악기를 직접 배우며 우리 문화를 몸으로 익히고 있다. 이 과정은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문화적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대덕초는 '징검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배경학생이 한국 학교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한국문화 교육을 통해 낯선 환경에 놓인 이주배경학생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학교와 지역사회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언어,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원활한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대덕_나아감_한국전통문양 알아보기
'나아감' 활동으로 한국전통문양 알아보기를 하고 있는 대덕초 학생들.  대덕초 제공
대전자운초는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문화교육을 통해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주간에는 이주배경학생 학부모를 초청해 그들의 모국을 소개하고 문화를 나누는 수업을 총 10개 학급, 12차시로 진행했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이중언어의 강점을 살리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국악공연, 대전교육정보원의 SW 창의 체험 교실, 한밭 문화마당의 국가유산교육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과 흥미를 키우고 있다. 또 자운다문화 놀이 한마당, 한국어학급 학예발표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의 강점을 드러내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KakaoTalk_20250724_134008957_02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대전자운초 학생들.  대전자운초 제공
▲더함: 공동체가 함께하는 성장='더함'은 공동체 전체의 참여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강점을 발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어울림 캠프를 비롯해 이중언어 말하기 활동, 진로 연계 교육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가진 언어적·문화적 자산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주배경학생들은 자신의 모국어를 활용한 발표와 문화 소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친구들은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또 지역의 유관 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실제 사회와 연결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문화 이해를 넘어, 다름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한다.

전민초는 교사의 다문화 이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충남대 박환보 교수를 초청해 서부 다문화 클러스터 소속 교사들과 함께 정기적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서는 문화 간 의사소통, 다언어 수업 전략, 이중언어 학습자의 강점 이해 등 실천 중심의 내용을 다루며, 교사들이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교사 역량 강화는 학생 중심의 다문화 교육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전민_충남대학교 연계 교사 역량 강화 연수
충남대 연계 교사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 중인 대전전민초.
대덕초는 이주배경학생의 학부모들이 교육 기부 수업을 통해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자녀의 학교 적응을 함께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주배경학생의 숨겨진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학업과 생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강점+ 자신감 Up!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Armidale CPS와의 온라인 수업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재능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대덕_더함_강점+ 자신감 up! 정서 지원 프로그램
'강점+ 자신감 up!' 정서 지원 프로그램 중인 대덕초 학생들.  대덕초 제공
대전자운초는 다문화 이해 주간을 통해 학부모 초청 수업과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악 공연, SW 창의 체험 교실, 국가유산교육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자운다문화 놀이 한마당', '한국어학급 학예발표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박순창 대전전민초 교장은 "대전전민초는 모든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존하는 다문화 역량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 학교가 함께 다양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대전 다문화교육의 선도 클러스터가 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