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남 유교문화 자료 1,400여 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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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남 유교문화 자료 1,400여 점 평가

노성궐리사 고문서, 영조 하사 은잔 등 역사적 가치 재조명
정재근 원장, 지역 역사와 정체성 새롭게 조명

  • 승인 2025-08-05 08:19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사진 1_영조 하사품 은잔 및 목함
영조 하사품 은잔 및 목함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이 2025년 상반기 수증수탁심의위원회를 열고 충청남도 전역에서 수집된 유교문화 자료 1,400여 점에 대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평가했다.

이번 심의는 가치 평가와 함께 기증 및 기탁 여부를 검토하는 절차로 진행됐으며, 앞으로 이 자료들은 진흥원에 소장돼 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심의 대상 중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노성 궐리사 소장 고문서다. ‘청금록’(1806)과 ‘궐리사영생안’(1831) 등은 조선 후기 지방 유림의 결속과 활동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핵심 기록물이다. 이 자료들은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 유림 간의 교류를 탐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3_한산이씨 대종회 수집 모습
한산이씨 대종회 수집 모습.
이번 심의의 대표 유물로는 조선 영조가 양무공신 이삼 장군에게 하사한 은잔과 목함이 꼽혔다. 1734년(영조 10) 창덕궁 연회에서 수여된 이 은잔은 바닥과 내면에 물고기 문양이 새겨져 있어 술을 따랐을 때 물고기가 헤엄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정교한 작품이다.



이 유물은 영조대의 포상 문화와 당시 뛰어난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 은잔은 8월 8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특별전 ‘양무공신 이삼, 충성이 해를 꿰뚫다’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덕산향교, 대흥향교 등 충남 주요 향교에서 수집된 제례 기록도 심의 대상에 포함됐다. ‘석전대제홀기’와 ‘제관록’ 등은 조선시대 향교 운영과 제례 문화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밀성박씨세보’와 ‘한산이씨술선록’ 등 지역 명문가의 계보와 활동 기록은 충남 유교문화 연구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2_연산서씨 서병덕 시호교지
연산서씨 서병덕 시호교지.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은 “이번에 평가된 자료들은 충남의 향교와 문중, 유림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남지역의 주요 유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연구와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널리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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