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노동인권센터 3주년... '노동자 행복' 최우선

  • 전국
  • 수도권

안양시, 노동인권센터 3주년... '노동자 행복' 최우선

비영리법인 전국 첫사례... 노동상담 1500건.권리구제 143건 성과
최대호 시장 "취약계층 노동자들 어려움, 가까운 곳서 해결해야”

  • 승인 2025-07-30 17:25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안양시, 노동인권센터 3주년 ‘노동자 행복’ 최우선
전국요양보호사협회 경기지부 안양지회 출범식. (2024년 4월 3일)
경기 안양시가 30일 노동인권센터 3주년을 맞아 '노동자 행복'을 최우선 한다고 밝혔다.

2022년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안양지역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안양시 노동인권센터(이하 센터)가 8월 개소 3주년을 맞는다.



센터는 개소 이래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와 비정규직, 그리고 돌봄·배달·경비·미화 등 업무에 종사하며 노동조합 울타리에서 보호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위해 현장에 밀착한 다양한 맞춤형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

대부분의 노동 관련 센터들이 위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안양시 노동인권센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동법률상담 1500건 돌파… 법률·심리·교육까지 노동자 전방위 지원=센터가 개소 후 가장 먼저 추진한 사업은 '취약노동계층 법률 지원'이다. 법무법인 시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취약계층 노동자의 법률지원을 위해 노무사를 채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47건의 노동법률상담과 143건의 사건대리 및 권리구제를 했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사업주가 알아야 할 노동기초상식' 책자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장기요양기관장·미용업원장 등 업종별 사업주를 위한 노무 교육을 하고, 지식산업센터·공업지역 등 사업장 밀집 장소를 방문해 입주자를 위한 고용보험 지원제도 설명회도 추진했다.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감정노동,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 심리상담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1대1 맞춤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돌봄노동자 목소리 키운다… 권익향상·인식개선 노력=센터는 2023년 6월 지역사회 돌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돌봄 노동자에 대한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지역 요양보호사의 노동실태 조사 및 발표, 조직화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2024년 4월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안양지회 출범식을 개최하며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이후 돌봄노동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교재 개발, 인식개선 캠페인,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돌봄노동자와 다양한 주체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좋은 돌봄 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돌봄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사회적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비·미화·배달노동자 등 업종별 특화사업 추진=업종별로 특화된 다양한 교육 및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센터는 2023년 3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 경기지부와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안양군포의왕지회로 구성된 배달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안전지킴이 20명을 위촉해 배달노동자를 대상으로 안전캠페인과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경비·미화 등에 종사하는 노년층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및 키오스크 사용법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운영해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영상 포럼과 역사문화기행도 실시했다. 그 동안 시·구청 및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실시하던 '이동노동자 생수나눔'도 센터가 지난해부터 통합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폭염기간 야외 근무 노동자에게 얼음물을 배부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센터는 지난 24일에도 범계역 및 평촌1번가 인근에서 생수 나눔 캠페인을 펼쳤다.

손영태 안양시 노동인권센터장은 "안양 시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양시에 특화된 노동정책을 계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팎으로 퍼지는 노동인권 교육… 자립청년도 함께='학교와 함께하는 노동인권교육'은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관내 학교, 센터가 협약을 통해 2023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센터가 양성한 노동인권강사가 관내 중고등학교로 찾아가 노동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참여하는 수업이다. 2023년 1808명, 2024년 6914명이 수업에 참여했으며, 올해부터는 초등학교로 대상을 확대해 상반기까지 총 8408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길라잡이' 사업은 아동·청소년 생활시설에서 퇴소한 청년과 안양시 공무원 간 멘토링을 추진해 자립준비 청년에게 근로계약서 작성 등 실생활에 필수적인 노동·금융 교육을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규모 프랜차이즈(편의점·제과점 등)사업장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598개 사업장을 방문해 763명의 노동자와 279명의 점주에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계도 활동과 근로기준법 준수 캠페인도 펼쳤다.

▲만안구에 노동상담소 설치 계획… 시 특화된 노동정책 지속 발굴=센터는 2027년까지 만안구에도 상시 노동상담소를 설치해 상담 및 권리구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돌봄, 배달 노동자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대호 시장은 "취약계층 노동자의 어려움을 가까이에 있는 지역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노동인권센터가 해야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관내 다양한 노동자들이 소외받지 않고 노동의 가치를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노동인권센터와 관련해 더 궁금한 사항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양=김삼철 기자 news10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