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정수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요셉신부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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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수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요셉신부를 기리며"

6·5전쟁 당시 대전, 부산 등서 3000여 명 고아들 길러내
35주기 추모미사 열려 ‘사랑과 헌신의 실천하는 삶’ 기려

  • 승인 2025-07-30 18:13
  • 신문게재 2025-07-31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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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선 요셉(1907~1990년) 신부님 35주기를 준비하면서 제가 오 신부님의 아들 신부로 늘 마음에 걸린 것은 오 신부님 생전에 그 뜻과 마음을 읽지 못한 것입니다. 오 신부님이 하셨던 사랑의 실천을 조금이라도 연장하여, 아버님 신부님께 효도하려는 작은 마음을 80이 가까이 되어서야 먹으니 참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인 오기선 요셉 신부의 대자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가 30일 오전 11시 40분 오기선 요셉 신부 35주기 추모 미사를 경기 용인시 서울대교구 성직자 묘가 위치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 대성당에서 봉헌하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신부는 "올해는 1944년부터 1965년까지 21년간 대전교구에서 사목하시던 고 오기선 요셉 신부님의 35주기를 맞는 해"라고 소개했다. 김 신부는 "오기선 요셉 신부님이 대전 대흥동 성당에서 주임 신부님으로 사목하실 때 어린 제게 '바르나바' 라는 세례명을 주셔서 세례를 받고 성당에서 복사(服事, 천주교와 성공회의 성당에서 사제의 전례 집전을 보조하는 평신도)를 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저는 오 신부님의 추천으로 서울가톨릭신학대학교에 들어가 신학교를 마치고 1974년 12월 고 황민성 주교님으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저의 사제서품식 때 오 신부님이 참석하셔서 무릎을 꿇으시고 강복을 청할 때 참으로 떨렸다"며 "강복을 드리고 나니 저를 껴안아 주시며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고했다.



김 신부는 "오 신부님은 제게 '주님의 사제로 교회의 사제로 잘 살아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오 신부님 10주기인 2000년 추모 미사 때 고 황인국 몬시뇰과 고 장영식 신부님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님과 서울교구 선배 사제와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평협 위원들 500여 명이 추모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그 때 오기선 신부님이 하신 일 중에 가장 큰 일을 생각해보자는 제안에 대전에서, 부산에서 고아들 3000여 명을 어버이와 같이 길러낸 사업을 생각해 고아와 소년소녀 가장 학생을 돕는 장학 사업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오 신부님 15주기 해인 2005년 1월 27일 서울명동성당 지하성당에서 오기선 요셉 장학회 창립 미사를 고 황인국 몬시뇰과 오웅진 신부와 장영식 신부와 저와 후원회 회원들 100여 명이 봉헌하고 본부를 서울교구청에 두고 장학회 후원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저는 고 오기선 신부님의 아들 신부로서 힘 닫는데까지 장학회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주시길 천국에 계신 아버지 오 신부님께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고 오기선 요셉 신부님의 35 주기를 맞아 소책자 '위대한 탁덕 오기선 신부'를 발행해 송부해드린다"며 "항상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기선요셉장학회는 6·5전쟁 당시 3000여 명의 고아를 길러내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오기선 요셉 신부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04년 11월에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오기선 요셉 신부는 대전교구에서 현 대흥동주교좌 성당 건축과 더불어 1935년부터 1939년까지 서울 중앙방송에서, 대전에서는 1945년부터 1965년까지 20여 년 간 대전 KBS와 대전 MBC에서 천주교 방송 활동을 통해 복음화와 교회를 알렸다. 1965년 서울교구로 복귀한 후에도 서울교구의 명을 받아 시성촉진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순교성인들의 시성에 온 힘을 기울이며 1987년 서울에 한국성지연구원을 개설하고 중국, 홍콩, 마카오, 필리핀과 한국의 연풍성지와 미리내성지, 솔뫼성지 등을 가리지 않고 순교복자들의 유물과 성지 지원을 통해 순교자 현양 사업에 힘썼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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