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골학교의 기적… 두 소녀의 꿈 아시아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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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시골학교의 기적… 두 소녀의 꿈 아시아를 달리다

단성중 권세진·이태희 아시아롤러스케이팅선수권 금·은 획득
전교생 48명 작은학교에 정식 트랙도 없지만 꿈을 향해 맹훈련
지도자와 마을공동체이 지원아래 열악한 환경 딛고 값진 결실

  • 승인 2025-07-30 11:33
  • 수정 2025-07-30 13:57
  • 신문게재 2025-07-31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사진1(시상식)
단성중학교 권세진·이태희가 아시아롤러선수권에서 금·은메달을 획득했다.
충북 단양의 깊은 산골, 전교생 48명의 작은 학교에서 시작된 꿈이 아시아를 울렸다. 단성중학교 3학년 권세진, 이태희 학생이 아시아 무대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제천시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 이 대회에 대한민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출전한 두 학생은, 여자 주니어 P5,000m 경기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세진은 대한민국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고, 이태희도 은메달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진 3,000m 계주에서도 권세진은 은메달을 추가하며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 영광의 뒤에는 상상도 못 할 환경이 있었다. 단성중학교에는 정식 롤러 트랙도 없다. 학생들은 비포장 도로나 좁은 공간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폭염 속 땀을 쏟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길에서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두 학생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함께 꿈을 꾸는 동료와, 지치지 않는 열정,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 준 지도자와 마을 공동체가 있었다.

단성중 롤러부는 이미 지난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 대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열악한 시골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어도, 진심을 다해 달리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헌신과 꿈, 그리고 그 꿈을 응원한 단성중학교와 지역사회. 이 작은 학교가 만들어낸 기적은, 지금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 조용히 불을 지피고 있다.

“단성중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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