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중앙공원', 독일의 정원 명소와 콜라보 가능성 확인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중앙공원', 독일의 정원 명소와 콜라보 가능성 확인

최 시장 비롯한 세종시 일행, 2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방문
독일정원박람회 세 차례 개최한 '킬레스베르크 공원' 탐방
1939년 이후 조성 과정과 활용 사례 눈으로 확인
최 시장-독일 공원 담당자, 정원 조성 노하우 공유 공감대

  • 승인 2025-07-26 16:32
  • 수정 2025-07-26 16:44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전망대
킬레스베르크 공원 전경. 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2001년 완공한 40m 타워 랜드마크. 사진=이희택 기자.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도시의 복원,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국민들에게 편안한 쉼터 제공." 산림을 잘 가꾸고 정원을 키워온 독일의 단면이 슈투트가르트 시에서 재확인됐다.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을 토대로 중앙녹지공간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세종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았다. 슈투트가르트 시 인구는 약 64만 명으로 인구 40만에서 70만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에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 방문단은 25일(현지 시각) 오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을 찾아 정원의 가치를 어떻게 시민들과 나누고 있는지 눈으로 살폈다. 이 자리에는 최민호 시장과 이호식 국제관계대사, 정진기 대외협력관을 비롯한 정원도시과 관계자 등의 일행이 함께 했다.

간담
사진 왼쪽부터 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 최민호 세종시장, 프레드릭 슈테판 국제협력부서장. 사진=세종시 제공.
킬레스베르크 공원은 1938년 도심 한복판의 50ha 면적에 정원과 놀이, 문화, 역사를 결합한 가족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한 유서 깊은 곳이다. 다양한 테마 정원과 분수, 타워, 노천광장, 동물농장, 연못, 8∼9월 사이 피어나는 1만 송이 이상의 달리아 꽃은 단연 백미로 꼽힌다.



무엇보다 1961년과 1977년, 199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를 개최한 명소이기도 하다. BUGA는 독일 내 최대 정원 행사로 통하고, 세계 3대 정원 박람회로도 분류된다. BUGA 연방박람회는 4년, IGA 국제가든쇼는 10년 주기로 개최 도시를 선정·운영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레벨의 가든쇼가 많다.

공원은 1945년 나치 정국에 유대인 집결소로 활용된 아픈 과거도 간직했다. 공원 관계자는 "그 당시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도 한 켠에 세워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첫 가든쇼는 1948년 작은 규모로 열렸고, 1950년 대 이후 본격적인 행사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종시 산울동에 '일제 지하의 민간인 학살' 상징탑을 두고 역사적 교훈의 장소로 승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슈투트가르트 시의 정원 박람회 성과는 또 다른 시사점을 줬다. 61년 첫 박람회에는 4~10월까지 170일 간 680만 명, 66년에는 178일 간 700만 명, 국제 가든쇼로 전환한 93년에는 178일 간 73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4번째 도전장은 2043년 내밀 예정이다. 뒤셀도르프와 도르트문트, 에센, 쾰른, 본, 코블렌츠, 프랑크푸르트, 카를스루에, 에르푸르트에 이르기까지 좋은 정원을 갖춘 도시가 셀 수 없이 많아 순차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입구 태극기
킬데스베르크 공원 입구에 세종시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로 걸린 태극기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2026년 충남 태안의 원예치유박람회와 함께 동시 개최를 고려하던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다양한 시각 차로 인해 무산된 만큼, 슈투트가르트 시는 세종시에 중장기 플랜 수립 과제를 던졌다.

최민호 시장은 "킬레스베르크 공원이 하나의 수목원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한 공간이다. 독일 전역이 AI 기술과 녹지, 정원을 결합한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라며 "세종시가 정원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점검할 부분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고, 슈투트가르트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 도시를 넘어 공원 간 결연을 통해 공동 포럼 개최 등 발전의 계기를 삼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 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은 "굉장히 좋은 제안이다. 공원 기능으로 서포터가 가능하고, 상호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블랙(제조·생산) 인더스트리(산업) 뿐만 아니라 그린(친환경·저탄소) 인더스트리 발전이 필요하다. 정원과 공원은 우리 시의 열섬 효과를 제어해준다. 미래 기후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독일=이희택 기자 press2006@

킬레스베르크_공원_시찰1
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최민호 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킬레스베르크_공원_시찰2
최 시장이 은퇴한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과거 정원 운영 노하우를 듣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