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외래진료 중단…보건의료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외래진료 중단…보건의료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25일 오전 병원 내에서 조합원 70여명 총파업
외래진료 중단, 비조합원이 입원환자만 진료

  • 승인 2025-07-25 15:10
  • 수정 2025-07-25 15:19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4787
대전세종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사와 간호사 등이 소속된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해 외래진료가 중단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장애어린이 치료와 재활을 위한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외래 낮병동 진료가 25일 오전부터 중단됐다. 2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는 소속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지회가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위탁받은 공공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충남대병원을 상대로 지회노동조합은 임금 단체협상을 벌였고, 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종료하는 7월 23일 그리고 하루 더 연장해 24일까지 교섭했으나 결렬됐기 때문이다. 사측과 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것은 ▲정근수당 50% 신설 ▲위험수당 신설 ▲보수교육비 현실화 등이다. 노조는 공공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지급하는 기준인 입사 2년 차부터 5% 늘어나 10년 차부터 월 봉급액의 50%를 지급하는 정근수당 신설하자고 제시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충남대병원에서는 재활치료사들에게 재활치료 9회를 넘어갈 때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 최종 3차 교섭에서는 정근수당을 신설하되 2년 단위로 5%씩 증액해 10년 차에 월 봉급액의 20%까지 정근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는 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사측와 노조 사이의 중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섭은 결렬됐고, 2023년 5월 개원 이래 처음으로 환아 외래진료 중단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대전공공재활병원 직원 98명 중 의사와 파견직, 행정팀, 계약직을 제외하고 재활치료사와 간호사 등 노동조합원은 77명 수준으로 이들 대다수 파업에 참여했다.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전날 오후 10시께 파업 개시 통보를 받고 병원 진료 예정된 보호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진료가 중단되었으니 내원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날 발달장애 어린이 40명 정도가 낮병동 외래 진료받을 예정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 일부 환자와 보호자는 파업 사실을 모른 채 병원을 찾아왔다가 접수대에서 외래진료가 중단됐다는 설명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IMG_4794
총파업으로 재활치료가 중단된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치료실 모습. 환자와 치료사 없이 기구들만 놓여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또 병원 입원환아 10명에 대해서는 비조합원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재활치료사 10여 명이 담당해 공백은 없었다. 파업이 이어지는 동안 외래진료는 중단하더라도 입원환자 진료는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차질 없도록 이어가겠다는 게 병원의 계획이다.



병원에서 만난 입원 환아의 어머니는 "아이 몸이 자꾸 경직돼 보톡스와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입원이 중단돼서 다른 병원을 곧바로 찾아가도 치료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대기 환자가 되어야 하는데 파업만큼은 조속히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는 "청주의료원의 공공어린이재활센터와 초임 연봉이 500만 원 이상 차이 나고 10년 일하면 700만 원이 넘는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라며 "개원한 지 2년 지나고 환자 예약률은 90%를 넘기고 있으나 여전히 수익만을 따지 대전시와 병원때문에 많은 경력직 조합원들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