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리딩 사기로 102억 원 가로챈 일당 15명 검거...5명 구속

필리핀 거점 조직, 허위 수익 조작
120명 피해자 유인…최고 5억5천만원 편취
부산경찰청, 해외 도피 관리자까지 검거

A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품 물건./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투자자문회사를 사칭해 가짜 금 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 102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필리핀 거점 관리자 30대 A씨 등 국내외 조직원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필리핀에 근거지를 두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 리딩 광고 문자를 보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소위 '바람잡이'들이 허위 수익을 인증하며 금 거래 투자사이트 가입을 부추겼다.

"금 해외선물에 투자하면 200% 수익 보장", "원금 보장은 물론 단기간에 원금의 2~3배를 벌 수 있다"는 허위 과장 광고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체험용 무료 투자금의 수익을 조작하여 보여준 뒤,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이 1대1 컨설팅을 요청하면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입금하게 했다.

이후에도 계속 조작된 수익 화면을 보여주며 수익금 인출을 위한 세금, 수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총 12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피해금액은 102억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으며 공무원, 대기업 회사원 등 여러 직군에 종사했고, 적게는 500만 원부터 많게는 5억 5000만 원까지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투자를 위해 친척에게 돈을 빌리거나 주택담보 대출까지 받은 피해자도 있었다.

경찰은 2023년 4월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조직원 15명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검거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 관리자 A씨 형제가 도주했으나, 출국금지 조치와 경찰의 끈질긴 추적, 공범 검거 등 계속되는 수사 압박에 부담을 느껴 최근 자수하며 구속됐다.

또한, 경찰은 검거된 A씨의 주거지에서 1억 6000만 원 상당의 명품을 압수하고, 부동산, 자동차 등 6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하는 등 총 7억 6000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압수 또는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부산경찰청은 앞으로도 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 침해 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 발생의 대부분이 투자 광고 문자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SNS나 문자 등 비대면으로 허위 광고를 통해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로 의심하고 무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리딩방뿐만 아니라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 스미싱 등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는 신종 사기 범죄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