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싱가포르 미래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대전 둔산 신도시에서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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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싱가포르 미래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대전 둔산 신도시에서 꿈꾸다

④ 싱가포르 미래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대전 둔산 신도시에서 꿈꾸다
주민들과 함께 찾아가는 싱가포르의 미래
둔산지구에 맞는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다

  • 승인 2025-07-24 11:15
  • 수정 2025-07-27 10:14
  • 신문게재 2025-07-25 9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마리나베이에서 본 싱가포르 전경
마리나베이에서 바라본 싱가포르 전경. (사진=조훈희 기자)
대전 둔산(屯山) 신도시가 30년을 넘기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둔산의 미래를 새롭게 그릴 기회가 열리면서다.

둔산은 과거 군부대가 다수 주둔하던 작은 군사도시에서 행정, 경제, 문화가 집약된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제는 대전의 '강남' 또는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지역의 상징적인 계획도시다. 하지만 둔산 신도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된 인프라와 기존 도시 계획의 한계를 마주한 게 현실이다.



도시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기회가 어렵게 찾아온 만큼, 단순 주거 재건축을 넘어 미래세대를 이끌 신도시로 탈바꿈할 새로운 도시 철학과 계획이 필요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지속가능성'이란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미래신도시의 선진사례로 우뚝 선 싱가포르의 주요 도시들을 직접 둘러보고, 그들의 도시 철학을 둔산지구에 접목할 방안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100년을 바라보는 미래도시를 향한 '둔산 리빌딩'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대전 둔산지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변화의 기로

② 싱가포르 제2의 CBD '주롱'에서 지속가능성을 그리다

③ 디지털·스마트 신도시 '풍골'에서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보다

④ 싱가포르 미래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대전 둔산 신도시에서 꿈꾸다

⑤ 100년 미래도시를 위해 "모두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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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URA 시티 갤러리 내 위치한 도심 조감도.(사진=심효준 기자)
▲주민들과 함께 찾아가는 싱가포르의 미래=자연과 도심의 공존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주롱호수지구와 각종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에코타운으로 나아가는 풍골처럼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은 도시개발 및 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40~50년 후 미래를 대비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청사진을 준비한다. 이는 전략적인 토지사용과 교통에 대한 장기 계획(Long-Term Plan)이며, 자국민들이 양질의 생활환경을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도시와 국가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둔다.

정부 차원에서 수립하는 장기 계획에는 주거(Live), 일자리(Work), 여가문화(Play), 교통(Move), 보존(Cherish), 녹지(Steward), 지속성(Sustain) 등 7가지의 핵심 요소가 가장 우선으로 고려된다. 이를 통해 URA는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 지속가능한 성장, 도시 경쟁력 강화, 자연과 유산 보호 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건 바로 자국민들과의 소통이다. 장기 계획을 수립한 이후 정부에서는 다양한 절차를 통해 시민참여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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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URA 시티갤러리에 조성된 거주민 건의사항 게시판.(사진=심효준 기자)
공개 여론조사 및 워크숍을 통한 토론을 진행하거나 주민·기업·전문가·학계 등 다양한 집단과 의견을 교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와 피드백은 장기 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수정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다이애나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는 "싱가포르에서는 도시 개발을 추진할 때 반드시 주거, 일자리, 여가문화 등 7가지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라며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한 뒤 개발 계획에 적절히 반영한다. 이게 국가 차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지속가능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둔산 신도심의 재건축에서도 이 같은 점을 유의한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URA 인터뷰 및 질의응답
중도일보 심효준 기자(오른쪽)가 도시재개발청(URA) 내 시티갤러리에서 다이애나 도시재개발청 스페셜리스트와 인터뷰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둔산지구에 맞는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다=지속가능한 미래 신도시에 대한 접근은 크게 자연 친화적 관점의 '에코시티'와 기술친화적 관점의 '스마트시티'로 분류할 수 있다. 대전의 중앙에 위치해 지역의 기능적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는 둔산 신도심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접근성이 더욱 높을 수 있다는 게 대전시의 분석이다.

이택구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연보존과 기술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완전히 분리할 순 없겠지만 지역 외곽에 위치한 도심은 에코시티와 같은 접근이, 지역 중심지에 위치한 도심은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시티와 같은 방향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라며 "인구와 각종 시설 밀집도가 높은 둔산 신도심의 경우엔 다양한 스마트기술의 활용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 주차, 교통체증, 미세먼지, 치안 등 여러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을 더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지와 아파트 공간이 어우러진 풍골 포인트
녹지와 아파트 공간이 어우러진 '풍골' 거리. (사진=조훈희 기자)
이어 "추후 둔산 재건축이 추진돼 새로운 도심이 형성되면 카이스트 등 인근 대학·연구단지와의 협업을 통해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도시에 활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시는 둔산지구를 포함한 지역의 노후계획도시 한계 극복과 도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장기택지개발지구 정비를 위한 시행지침 개정 및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시행된 '노후계획도시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11월 확정된 국토교통부의 정책 방침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지침 개정을 통해 주차 부족, 건축물 노후화, 취약한 기반시설 등의 도시 문제 극복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이정갑 대전시 도시계획과장은 "둔산과 송촌지구 등을 대상으로 단독주택용지의 주차시설 확보 유도, 창업기업 유입 환경 조성, 상업지역 활성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두고 시행지침 개정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특별정비예정구역 내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도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특별법의 마련으로 둔산 신도심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추진 동력이 어렵게 찾아온 만큼, 시대적·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른 도시 재구조화와 단순 주거 재건축을 넘어 미래세대를 이끌 신도시로 탈바꿈할 새로운 도시 개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이택구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현재 둔산은 1990년대 지어져 획일화된 아파트 경관, 확장성이 부족한 공원 조경, 인구 고밀화로 인한 사회문제와 교통문제, 위축된 상권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며 "둔산의 지속가능성을 미래에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경제와 상권, 환경이 모두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둔산지구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조훈희·심효준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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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골 스마트 타운에 조성된 워터웨이포인트.(사진=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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