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재활용품 수집으로 모은 1천만원 기부한 86세 이형진 할아버지

  • 사람들
  • 뉴스

8년간 재활용품 수집으로 모은 1천만원 기부한 86세 이형진 할아버지

대전사랑의열매에서 나눔리더 골드회원 1호로 위촉, 21일 오후 3시 사랑의열매 사무실에서 전달식 갖다

  • 승인 2025-07-17 22:4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DSC02918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희망을 전합니다."

8년간 재활용품 수집으로 모은 귀한 돈 1000만 원을 대전사랑의열매(회장 유재욱)에 기부한 요셉 이형진 할아버지 사연이 화제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온 한 어르신의 조용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86세 이형진 기부자(세례명 요셉)는 지난 8년간 폐지와 캔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소중한 1000만 원을 최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이형진 기부자는 최근 잇따른 비극적인 사건, 유성의 다가구 주택 일가족 극단선택 등 절망에서 삶을 포기하는 가정을 보며 "한 가정이라도 삶에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DSC02920
고령에, 힘겹게 번 이 귀한 기부금은 대덕구 내 임대주택 보증금조차 없는 위기 한부모 가정에 지원된다. 임대주택 보증금, 주거비, 초등학교 입학 전 사시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 아이의 수술비 등으로 지원돼 한 가정에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요셉이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는 이형진 기부자는 "삶의 마지막을 작은 나눔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 아래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진심 어린 격려와 위로가 담긴 편지 한 통과 함께 전달되었다. 이 편지는 지원 대상 가정에 직접 건네졌고,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도가 담겨 있었다.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이시여! 이 작은 나눔이 이름 모를 길 잃은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토록 보살펴주옵소서."

대전사랑의열매는 이형진 기부자를 개인기부 1000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 주어지는 '나눔리더 골드회원' 2025년 1호로 위촉하고, 감사의 뜻을 담아 7월21일 오후 3시 대전사랑의열매 사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형진 기부자는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내 삶이 이제 마무리되어 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이런 나눔을 하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형진 기부자는 “많은 분들이 한 가정, 한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일에 동참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재욱 대전사랑의열매 회장은 "기부자님의 나눔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살아있는 한 사람의 신념과 철학이 담긴 위대한 실천"이라며 "이 기부는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삶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핀 이형진 기부자님의 따뜻한 나눔은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내일을 꿈꾸게 할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