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몽골 배냇머리 밀기 풍습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몽골 배냇머리 밀기 풍습

  • 승인 2025-07-16 17:32
  • 신문게재 2025-07-17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강유라2
제공= 강유라 명예기자
몽골의 전통 풍습 중 하나인 '아이들 배냇머리(뿔 털) 밀기'는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축하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전통은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켜지고 있다.



아기의 배냇머리를 자르는 이유는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면 아이의 앞날이 나빠지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머리를 자르는 시기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남자 아이는 3살과 5살의 홀수 나이에, 여자 아이는 2살과 4살의 짝수 나이에 머리를 자른다. 이는 홀수를 양의 기운, 짝수를 음의 기운으로 상징하기 때문이다.





배냇머리 밀기 의식은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진행된다. 정한 날 아침이나 정오 전에 친척과 친구들이 모여 식탁을 차리고 쌀 푸딩을 올리며,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혀 식탁 상석에 앉힌다.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에는 우유를 마시는데, 이는 몸과 마음이 우유처럼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가위는 향으로 정화한 후, 가족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먼저 머리를 자르고, 이후 친척들이 돌아가면서 조금씩 머리를 자른다. 이 과정에서 "건강해라,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좋은 말을 하면서 살아라, 부모에게 효도해라" 등의 축하의 말을 건네며 아이에게 선물을 준다. 잘린 머리카락은 잘 모아서 푸른 천에 싸여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소중히 보관된다.



배냇머리 밀기 행사는 작은 잔치와 함께 진행되며, 몽골 전통 음식과 유제품, 말젖으로 만든 아이락을 즐긴다. 손님들은 식사와 노래, 춤을 즐기며, 아이들은 씨름이나 칼싸움을 하기도 한다.





몽골인들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는 수명을 짧게 하고 행운을 사라지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갓 태어난 아기의 머리카락을 땋아 끝부분을 낙타털 실이나 밧줄, 끈으로 묶어 관리했다.



이와 같은 풍습은 몽골인들의 삶 속에서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강유라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