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남성 어르신 요리 교실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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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남성 어르신 요리 교실 큰 호응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
남성 청각장애 어르신 위한 '건강한 집밥 요리 교실' 프로그램 성황리에 마무리

  • 승인 2025-07-15 14:07
  • 수정 2025-07-15 14:1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요리교실 진행 사진 1
"혼자서도 잘해요."

대전시립손소리복지관(관장 은종군)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간 청각장애 남성 어르신 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한 집밥 요리 교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요리와 식사 준비에 익숙하지 않은 청각장애 남성 어르신들이 겪는 영양 불균형, 단조로운 식생활,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를 완화하고, 자립 능력과 성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매주 1회 모임을 통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요리를 배우고 직접 조리하며,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생활 자립 능력을 키웠다. 공동 조리를 통한 나눔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 회복과 소통의 기회로 이어졌다.



요리교실 진행 사진 2
특히 수어 통역과 시각 자료 중심의 교육 방식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장벽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스스로 요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맞춤형 레시피북을 제공해 지속적인 실천을 지원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어르신들은 혼자서도 요리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요리 교실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이 모 어르신은 "80세가 되도록 요리라는 걸 전혀 모르고 살았는데, 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요리를 배우고 직접 해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요리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걸 알았고, 아내가 평소 얼마나 고생했는지 실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박 모 어르신은 "요리를 배우며 정말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고,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리법을 몰라 좋아하는 음식을 해 먹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 담당자 이혜경 사회복지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공간과 예산의 제약 속에서도 참여 어르신들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혼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길 수 없었던 청각장애 어르신들을 위한 실질적인 일상생활 지원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종군 관장은 “이번 요리 교실은 높은 관심과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되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조리 공간이 협소하고 각종 조리도구와 화기사용 등이 원활하지 않아 수업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은 관장은 “저희 손소리복지관은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더 풍성하고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드린다”며 “청각장애 어르신들의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생활 지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손소리복지관 상담사례팀(042-345-9902)으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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