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에 과학기술 더한 양방향척추내시경, 세계 디스크 환자 돕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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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에 과학기술 더한 양방향척추내시경, 세계 디스크 환자 돕고파"

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
작년 15회 올해 11회 해외 교육 세미나
22개국 의사 182명에게 수술 연수 시행
의료에 과학기술 접목한 의학기술의 정점
"더 많은 제자 양성해 디스크 해방에 도움"

  • 승인 2025-07-13 14:05
  • 신문게재 2025-07-14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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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대전우리병원 대표병원장이 중도일보와 만나 양방향척추내시경 분야 의료기술을 한국이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디스크는 본래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허리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을 잃고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런 디스크 탈출증은 40~50대 이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고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척추질환 발병하는 추세다. 최소 침습 수술인 척추 내시경 수술은 면역력이 약하고 출혈 위험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술로써 주목받고 있다.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대표병원장을 통해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의 현주소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척추 환자가 매년 적지 않게 발생해 여러 치료방법 중 척추내시경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떤 수술법인가요?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내시경 척추 수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작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하게 되는데 기존의 전통적인 수술방법의 경우 환부를 직접 열고 수술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진행하게 되나 작은 상처만으로도 수술이 진행되는 크게 개선된 방법입니다. 작은 상처를 통해 수술하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의 손상도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집도하는 의사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감염이 적다는 점입니다. 수술에 사용하는 기구는 모두 소독된 깨끗한 기구를 사용하지만 수술 후 벌어진 상처에서 감염이 발생한다거나 심부에서 감염이 발생하여 골수염까지 진행될 수 있어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이 많은 고민에 빠지고 환자들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은 일단 상처가 작고 수술 도중 계속 물로 세척이 진행되고 물속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기와 접촉이 없어 이론적으로도 감염확률이 적고 실제로 내시경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현저히 숫자가 적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선호하는 우수한 치료법입니다.

-현재까지 대전우리병원을 찾아와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을 배운 해외 의료진이 몇 명이나 되나요?



▲올해 4월 30일 기준 22개국 182명이 우리병원에서 장·단기 연수의 방법으로 수술방법을 익혀 자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19명, 인도 42명, 대만 31명, 태국 18명, 홍콩 12명, 중국 7명 등 짧게는 일주일부터 길게는 3개월에 이르는 동안 대전우리병원의 모든 모습을 보고 기록하고 본국으로 돌아갔죠. 현재도 4명의 외국인 의료진들이 수술을 참관하고 있고요. 그만큼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치료방법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안전하고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과 병변의 확실한 제거는 우수한 치료방법이라는 데에 공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척추내시경술을 시행하는 세계 여러 나라 중 대한민국이 그 정점에 있는 것이죠. 우선 우리가 아는 의료선진국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국가의료체계가 아닌 사보험으로 의료체계가 구성되어 있는데 신기술 보다는 전통적이고 가장 치료성공률이 보장된 방법으로 치료방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도 크게 절개하고 현미경을 통해 환부를 확대해 치료하는 수술법을 보험회사에서 인정하고 치료비를 지급해왔고요. 그러나 국제학회나 유명한 학술지, 저널에 발표된 양방향내시경의 수술방법이 더 작은 상처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작은 상처로 인한 빠른 회복과 감염에 대한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눈여겨보고 종주국인 대한민국을 찾아왔습니다. 이때 연수를 받은 의사들이 실제 미국 현지에서 시행해본 결과 우수한 치료성공률과 안전성을 정리하여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척추치료부분에서 척추치료계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의료진
박철웅 대표병원장이 작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캐퍼스에서 미국 의료진과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2024년 한 해에 15차례 그리고 올해에도 11차례 해외 세미나 초청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무료로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1월 세계양방향척추내시경협회 아메리카 창립총회에 초청받아 미국에 다녀왔고, 2월에는 필리핀에서 그리고 3월에는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 아이치 척추병원에서 열린 제17회 최소침습 국제학술포럼에 초청돼 척추 치료 기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일본 의사들과 소통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제17대 회장 자격으로 제가 7개국 32명의 해외 척추명의를 대전으로 초대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주제로 1박 2일간 세미나를 개최한 게 기억에 남고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보면 '나에게 이 의술을 가르쳐준 자를 나의 부모님으로 생각하겠으며, 나의 모든 것을 그와 나누겠으며, 필요하다면 그의 일을 덜어주겠노라…'라고 다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의학적 지식을 원하는 의사들에게 조건 없이 나누고 가르치겠다는 것이죠. 대한민국의 환자의 생명이 소중하듯 미국인의 생명도 소중하며 연수를 다녀간 18개국 모두의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소중하고 더 빠르고 안전한 치료방법으로 치료하자는 의사로서 의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십니까?

▲단방향 내시경 수술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차이점을 먼저 설명하자면 단방향 내시경 수술은 절개를 한 곳만 시행하고 이곳에 내시경관을 삽입합니다. 장점은 절개 부위가 한곳이라는 특징과 디스크만 제거하는 경우 척추 신경 주변으로 쉽게 접근하여 돌출된 디스크만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비침습적인 수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내시경관과 수술기구들이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관절이 심하게 비후되어 있거나 여러 개의 척추관절을 수술해야 하는 경우는 수술하는 의사가 많은 불편감을 겪을 수 있고 이로 인하여 수술 중 발생한 피로감으로 인하여 수술 부위를 모두 완벽하게 수술하는데 많은 심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두 곳을 절개 하여 한쪽은 카메라를 삽입하게 되고 한쪽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술하는 의사는 과거 현미경 수술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 수술기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의 시야와 수술기구의 방향에 따라 더 유연하며 사각이 줄어들고 가늘지만 더 고해상도 카메라 렌즈를 통해 깨끗한 시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절이 심하게 비후되어 뼈를 많이 깎아 내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에도 보다 수월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환자의 안전이 보장된 여러 수술법 중에서 현대의 초고화질 카메라 기술과 모니터링 기술이 융합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게 양방향 척추내시경수술이라고 할 수 있고요.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 생각하지 못한 더 뛰어난 수술 방법들이 생겨날 테지만,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에 관해서는 현재 과학과 의학기술의 정점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 의료진
태국 의료진이 대전우리병원을 찾아와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을 참관하고있다.  (사진=대전우리병원 제공)
-대전에 계셔서 자랑스러운데요. 박사님께서 의사로서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뼛속까지 의사이고 그 소명을 다할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신경외과 의사는 어떻게 하면 현재의 관절 손상시키지 않고 최대한 보존 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제거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변형된 척추를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호전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평생의 고민이죠. 30년간 여러 스텝들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닌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목, 등, 허리 통증으로 고통 받는 모든 환자에게 안전하고 빠른 회복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도와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목, 등, 허리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 목표이죠.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수술방법이라는 우수한 치료 분야의 중심에 제가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더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목, 등, 허리 환자가 원활히 치료받는 데에 앞장서겠습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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