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타이어업체 인도 불법 점령…시민 안전 위협

  • 전국
  • 충북

충주 타이어업체 인도 불법 점령…시민 안전 위협

국원초 통학로 인근 타이어 무단 적치에 불안 고조
수백 개 타이어·철제 입간판·가로수 현수막까지…단속 행정 미온적

  • 승인 2025-07-10 09:38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타이어 적치
타이어 전문점 옆 골목길에 적치된 타이어와 인도 위 무단 철제 입간판, 가로수 현수막 게시 사진.
충주의 한 타이어 전문점이 인도에 수백 개의 타이어와 철제 입간판 등을 무단으로 적치해 오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등하굣길과 맞닿아 있어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단속 행정은 미온적이라는 비판이다.



충주시 연수동에 위치한 한 대형 타이어 전문점 인근 보행로가 불법 적치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골목길과 인도 위에 수백 개의 중고 타이어를 쌓아두고 철제 입간판까지 설치했으며, 가로수를 이용한 불법 홍보 현수막 게시로 보행 환경을 해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 사업장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곳에는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 국원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통학 시간대마다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이곳을 지나지만, 인도와 골목이 적치물로 점령된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을 보면 사업장 앞 인도에는 철제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가로수에는 홍보 현수막이 줄로 연결돼 있다.

바람이나 충격으로 이 시설물이 도로로 떨어지거나 넘어지면 차량 주행에 지장을 주고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 옆 골목길에는 수백 개의 타이어가 높게 쌓여 있어 마찬가지로 쓰러질 경우 보행자나 차량에 피해를 줄 우려도 있다.

도로법상 도로점용허가 없이 물건 등을 도로에 적치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은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버젓이 적치물을 방치하고 있다.

시민 A씨는 "도로는 모두의 공간인데도 마치 특정 개인의 사유지처럼 점령당하고 있다"며 "매일 이 길로 등하교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충주시 역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민원이 접수된 이후에야 현장 확인에 나섰고, 담당 공무원이 방문해 구두로 계도했다.

이에 해당 사업장은 타이어 등 무단 적치물을 7월 말까지 철거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는 기한 내 철거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등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 대응이 민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민 B씨는 "불법 점유를 방치하는 행정은 사실상 묵인과 다름없다"며 "정기 점검과 실질적 처벌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적치물에 대한 행정의 안일한 대응은 결국 충주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단속과 사전 예방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2.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1.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