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열경련부터 열사병, 목숨까지 위협하는 온열질환 이것만은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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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열경련부터 열사병, 목숨까지 위협하는 온열질환 이것만은 알아야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
땀이 거의 없고 의식이 혼미 열사병부터
팔·다리·복부 쥐나는 듯한 통증의 열경련
"이온음료나 소금 조금 섭취하고 휴식을"

  • 승인 2025-07-06 16:32
  • 신문게재 2025-07-07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
올 여름 대전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하고 열대야 일수는 역대 2위에 오를 정도로 늦은 밤까지 가시지 않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6월 충남권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보다 1.1℃ 높았는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를 통해 온열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온열질환은 피부에 뾰루지나 물집이 생기는 땀띠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온열질환의 근본 원인은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체온 조절 능력이 무너지는 데 있다. 특히 더위 그 자체보다도 수분이나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거나 체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적절한 휴식 없이 운동이나 작업을 지속할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온열질환이 뭐길래?

온열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노인층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2024년 응급실 감시체계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30.4%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논산에서도 6월 30일 오후 1시 24분께 60대 여성이 도로를 걷던 중 뜨거운 햇볕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열사병으로 전해졌다.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형석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땀 분비량이 줄고 피부 혈류량 조절 능력도 감소해 열을 효과적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진다"라며 "이로 인해 더위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느려지고 약해져 체온 상승 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울러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더라도 수분 보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탈수의 위험성이 높을 수 있으며,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시 더위에 대한 대처 능력 자체가 부족해 위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열경련와 열실신 주의를

열경련은 고온 환경에서 활동 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근육 경련으로, 주로 팔, 다리, 복부 등에 쥐가 나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수분만 보충하고 전해질(특히 나트륨)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았을 때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며 일시적이지만, 그대로 활동을 지속하면 열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고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열실신은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하는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를 말한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탈수까지 겹치면 더욱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려 뇌 혈류를 회복시키고,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의식이 금방 회복되더라도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일정한 시간을 갖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열사병

두 질환 모두 더위로 인해 발생하지만, 증상의 중증도와 응급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으며 비교적 의식이 명확하지만, 열사병은 땀이 거의 없고 의식이 혼미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일사병은 적절한 조치로 회복할 수 있지만, 열사병은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가장 위험한 형태의 온열질환인 데다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초기에 일사병처럼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종종 '조금만 쉬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판단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체온이 계속 올라가면 뇌 기능 장애, 간 손상, 신장 기능 부전 등으로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의식 저하나 발작, 호흡 이상 등이 발생하면 이미 위중한 상태에 다다른 것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 어떻게 예방하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고온 다습한 환경과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다.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과한 활동은 피하고, 피할 수 없을 때는 양산, 모자, 선크림 등을 활용해 자외선과 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15~20분마다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햇볕을 차단해 실내온도가 과하게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활용해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만약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발작이나 경련, 의식 소실, 혈압 저하, 빈맥 또는 서맥, 숨이 가쁘거나 얕은 등의 호흡 이상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이형석 교수는 "다만 물만으로는 전해질을 보충해줄 수 없으므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 음료나 소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시원한 물을 마셔도 체온이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서의 휴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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