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원, "불법현수막 못 막을 바엔 게시대 철거해야"

  • 전국
  • 서산시

안원기 서산시의원, "불법현수막 못 막을 바엔 게시대 철거해야"

불법 현수막 철거에 연 7천만원 소요, 과태료 징수액보다 더 많아
'도시 이미지 품격 훼손, 행정 신뢰도 하락' 근본 대책 마련 촉구

  • 승인 2025-07-04 14:27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0704142626
안원기 서산시의원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이 제306회 행정사무감사 산업건설위원회 감사장에서 불법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해 옥외광고물 게시대 자체를 철거하자는 파격 제안을 내놨다.

안 의원은 '불법현수막 단속 및 관리현황'에 대한 질의에서, "매년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행정사무감사 단골 이슈이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형평성 없이 불법현수막이 난립할 바엔, 차라리 게시대를 아예 없애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시대는 애초에 시민의 질서 있는 의사 표현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정치인·공공기관·관변단체·기업 등 누구도 예외 없이 이를 남용하고 있다"며, "서산시 역시 불법 현수막 게시의 주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서산시의 불법현수막 단속 건수는 ▲2022년 2만 1천여 건 ▲2023년 2만여 건 ▲2024년 5월 현재 이미 1만 4천여 건을 넘겼다. 연간 7천만 원 이상의 철거 예산이 소요되며, 과태료 징수액보다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단속 대상은 상업광고, 공연 홍보, 시상·축하 메시지, 마을 갈등 유발 문구까지 다양하며, 게시 위치도 신호등, 가로등, 안전 펜스, 전신주 등 시내 곳곳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행사 종료 후 한 달 넘게 방치된 현수막이 도시 곳곳에 걸려있는 현실에서, 도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시민의 행정 신뢰도도 무너지고 있다"며, "현수막 게시대가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 불법을 부추기는 구조라면, 존재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의원은 ▲옥외광고물 게시대 철거 ▲읍면동 단속 사무 위임 ▲디지털 게시판 설치 ▲민관 협의체 구성 및 자정 결의대회 개최 등 다각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두 명의 단속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방자치법 제117조에 따라 읍면동에 권한을 위임하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도시 경관 차원에서 게시대 철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법령 검토와 정책 대안을 함께 고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디지털 게시판 도입도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지만, "1년에 수만 건 이상 들어오는 게시 요청을 수용하려면 시스템 전반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매년 단속과 지적만 반복하는 행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라며, "불법 현수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그 합법적 기반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산시는 매년 불법현수막에 대한 집중 단속과 정비를 예고하고 있지만, 도시 품격과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