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계굴의 통곡, 이제는 멈춰야 할 때"… 단양서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 개최

  • 전국
  • 충북

"곡계굴의 통곡, 이제는 멈춰야 할 때"… 단양서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 개최

-이상훈 단양군의회 의장, 곡계굴 폭격사건 특별법 제정 건의안 발의… 만장일치 채택-

  • 승인 2025-07-03 10:05
  • 수정 2025-07-03 14:22
  • 신문게재 2025-07-04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정례회 2
제116차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 개최,'단양군 곡계굴 폭격 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문 만장일치 채택
충북 시·군의회 의장들이 지난 2일 단양군의회에 모였다. 단양군의회(의장 이상훈)가 주관한 제116차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정례회가 군의회 1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개최된 가운데, 역사적 아픔을 마주한 특별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양군 곡계굴 폭격사건 특별법 제정' 건의안이 상정되어, 참석 의장 전원의 동의로 만장일치 채택됐다. 이 건의안은 이상훈 단양군의회 의장이 직접 발의한 것으로, 6·25전쟁 중 발생한 곡계굴 민간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 배상 등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곡계굴 폭격사건은 1950년 12월, 영춘면 상리의 곡계굴로 피신한 주민 400여 명 중 200명 이상이 미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비극이다. '제2의 노근리 사건'으로도 불리며,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피해자 명예 회복과 배상을 권고한 바 있으나, 관련 조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훈 의장은 제안 설명에서 "아직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유가족들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정당한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충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진실화해위 권고 이후에도 아무런 진전 없이 시간이 흘렀다"며 "국회와 중앙정부, 충청북도가 이 사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가 책임 있게 응답할 때, 곡계굴의 통곡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의장은 "이번 건의문 채택이 도내 11개 시·군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5.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헤드라인 뉴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유치 전략 주효...8개 기업 유치

집현동 세종테크밸리 내 기업의 이탈 방지와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세종시. 올 하반기 전격 도입한 '첨단기업 유치 임차료 지원사업'이 모두 8개 기업 유치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원안은 타 지역에서 본사 이전 또는 공장, 연구소를 테크밸리로 신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핵심은 2년간 임차료 4000만 원, 사무실 공사비 500만 원 지원에 있다. 또 지원 기업은 시 지원과 별개로 임대기업으로부터 2년 계약 기준 총 6개월의 임대료 무상혜택(렌트프리)을 추가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 8월 첫 번째 사업 참여 모..

이 대통령, “지역화폐는 해당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
이 대통령, “지역화폐는 해당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지역화폐는 매출 자체를 올리는 게 아니라 매출을 이동하는 것”이라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에 따른 중복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 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계속 늘리면 지역화폐와 사용처가 겹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화폐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예를 들면 대형 유통점 또는 특정 지역으로부터 해당 지역의 지역 상권으로 매출을 이동하는 것이지 매출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며 "칸을 쳐주는 효과인..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관아골 아트뱅크`로 내년 새출발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관아골 아트뱅크'로 내년 새출발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건축물이 '관아골 아트뱅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26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서 새롭게 문을 연다. 17일 충주시에 따르면 성내동에 자리한 옛 조선식산은행 건축물은 1933년 목구조와 서양식 석조 방식이 혼합돼 지어진 독특한 근대식 건축물로, 철거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으나 2017년 5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며 보존 가치가 공식 인정됐다. 새 명칭인 '관아골 아트뱅크'는 성내동의 옛 별칭인 관아골과 예술가·청년 창작 활동의 기반을 의미하는 아트뱅크를 결합해 지어졌다. 시는 이 공간을 '역사와 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