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신소재공학과 연구팀, 텔루렌 나노필름으로 ‘3단 논리 구현’

  • 전국
  • 수도권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연구팀, 텔루렌 나노필름으로 ‘3단 논리 구현’

2D 텔루렌 트랜지스터 기반 기술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 한걸음

  • 승인 2025-07-03 09:23
  • 주관철 기자주관철 기자
사진1
(왼쪽부터)인하대 신소재공학과 허지훈 석사과정생, 김유나 석사과정생, 이문상 교수, 함명관 교수/제공=인하대
인하대학교는 이문상·함명관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20nm(나노미터) 두께의 텔루렌(Tellurene) 나노필름을 이용해 전통적인 이진법(0·1)을 넘어 세 단계(0·1·2) 출력을 구현하는 3진 트랜지스터 인버터 회로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연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 기술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이진법 체계로 움직이는 반도체 회로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배선과 트랜지스터의 수를 늘릴 수밖에 없어 발열과 전력 소모 문제의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효율을 높이기 어려운 '스케일링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해 온 것은 '다치(多値) 논리'다. 다치 논리를 적용하면 하나의 회로 소자가 2개 이상(3진·4진 등)의 값을 표현해 회로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2D 반도체 소재인 MoS₂/ WSe₂, BP/MoTe₂등을 층층이 쌓은 이종접합으로 만든 지금까지의 방식은 공정이 복잡하고, 넓은 면적에 고르게 하기 어려워 생산성과 안정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 다치 회로의 핵심 기술인 NDT(부(負)미분 트랜스컨덕턴스) 효과가 나타나는 전압 범위가 너무 좁아 온도나 제작 공정에서 오차가 나면 회로 성능이 떨어졌고, 접촉 저항도 커 속도와 전류량에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P형(+) 전도 성질을 가진 텔루렌이 산화알루미늄(Al2O₃) 절연층과 만나면 N형(-) 전도도 함께 만들어내는 앰비폴라(양방향) 특성을 가진다는 점을 활용했다. 자연적으로 양방향 전도 특성을 텔루렌 소재를 활용해 복잡한 이종접합 없이도 넓은 전압 창에서 NDT 특성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단일층 텔루렌 기반 3진 인버터 회로가 실리콘 CMOS에서 사용하는 저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3진의 중간값인 1에서도 전력 소모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면서 모바일·엣지 기기 등 초저전력 연산 환경에 적합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일층 공정을 통해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에 쉽게 통합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널 나노스케일 온라인판에 'CMOS 집적이 가능한 앰비폴라 텔루렌 나노필름 기반 부미분 트랜스컨덕턴스 트랜지스터의 다치 논리 연산 응용'(CMOS Integrable Ambipolar Tellurene Nanofilm Based Negative Differential Transconductance Transistor for Multi Valued Logic Computing)을 주제로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신뢰성, 내구성, 대면적 양산성 등 상용화 핵심 요소를 고도화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문상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치 논리 소자를 단일 2D 소재로 구현한 최초의 사례로, 후속 다치 컴퓨팅 아키텍처 연구의 핵심 토대가 될 것"이라며 "텔루렌의 고유 앰비폴라 특성이 다치 논리의 물리적 한계를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허지훈 석사과정생과 김유나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고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이문상·함명관 교수, 숙명여대 주민규 교수, 동국대 김언정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2. 한국산업은행 세종지점, 어진동 단국세종빌딩에 둥지
  3. 세종충남대병원, 지역 보건의료 개선 선도
  4. 세종청년센터, 2025 청년 도전과 성장의 무대 재확인
  5.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1.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2.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3. [현장취재]신임 윤성원 제38대 한남대 총동문회장 취임
  4. 한수정, '야생동물' 보호·공존 강화한다
  5. 대전CBS 신임 대표에 신태호 마케팅사업본부장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