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탁구단, 서효원의 아름다운 여정 포에버

  • 전국
  • 수도권

한국마사회 탁구단, 서효원의 아름다운 여정 포에버

“영원한 깎신(수비의 신), 고마웠습니다”

  • 승인 2025-06-26 16:24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한국마사회 서효원 선수
한국마사회, 영원한 깎신(수비의 신) 서효원 선수.
한국마사회 탁구단이 26일 서효원의 아름다운 여정은 영원하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탁구의 살아있는 전설 서효원(38·한국마사회)이 프로탁구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이미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했지만, 인천공항공사 스카이돔에서 열린 8일 경기는 그의 30년 탁구 인생을 마감하는 '진짜' 마지막 무대였다.

1987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서효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 탁구에 입문한 후, 2008년 한국마사회 탁구단에 합류해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수비 전형의 정수를 보여주는 서효원의 '공격형 수비' 플레이는 국내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과의 명승부를 통해 '깎신(수비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24년에는 스윙교과서로 불리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천싱통을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 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두 번의 시련은 그의 선수 생명 자체를 위협할 만큼 큰 고비였다. 고교 시절 척추 디스크 진단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고, 2008년에는 소속 실업팀이 해체되며 무적 신세가 되기도 했다.

아직은 세계랭킹 100위권 밖, 21살 수비수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마사회 탁구단을 이끌고 있던 현정화 감독이었다.

서효원 선수는 "현정화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제 선수 인생은 진작 끝났을 겁니다. 다시 뛸 용기를 주신 은인"이라며 "코트 안에서는 현 감독님이, 코트 밖에서는 늘 저를 향해 웃어주시던 부모님이 계셨기에 어려운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26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출전, 세계랭킹 8위 기록,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 등 숱한 기록을 써내려간 서효원은 맏언니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톡톡히 해내며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그가 무려 17년 동안 몸담아 온 마사회 탁구단은 1996년 한국화장품 여자탁구단을 인수하며 정식 창단한 후 국내 실업탁구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창단 초기부터 대한민국 탁구여제 현정화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선수 중심의 성실한 팀 문화 조성'과 '여성 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팀을 이끌며 서효원을 비롯해 등 김복래, 박영숙, 최효주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탁구, 지역 유소년 탁구 지원 등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러한 팀의 철학과 행보에 부합하는 심볼이기도 했던 서효원 선수의 은퇴는 한국마사회 탁구단 역사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이자 자긍심으로 남게 되었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준비 중인 서효원은 "이제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차례"라며 지도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사했다.

현정화 총감독은 "효원이를 가장 오래, 가장 훌륭한 선수로 만든 원동력은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이었다"며 "그가 가진 열정과 성실함은 후배 양성에 있어서도 가장 큰 자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언급했다.

한편, 서효원 선수는 "함께 땀 흘린 동료들, 코치님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한국마사회, 그리고 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긴 시간 잘 버텨온 제 자신에게도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도 탁구와 함께 나아가고 깊어지는 삶을 살아 가겠다"고 소회와 의지를 덧붙였다.


과천=김삼철 기자 news100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