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창작과 체험 중심 독서교육의 거점, 대전학생교육문화원

  • 사회/교육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창작과 체험 중심 독서교육의 거점,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3. 대전학생교육문화원

  • 승인 2025-06-19 14:12
  • 신문게재 2025-06-20 1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학생교육문화원(본원) 전경사진
대전학생교육문화원(본원) 전경.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제공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던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친근하게 접하고 읽어본 경험은 유아와 학생들의 지적·사회적·정서적 발달에 자양분이 된다. 흥미로운 독후활동으로 시작한 뒤 책을 읽은 후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청의 독서교육 시책에 발맞춰 체험 중심 독서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학생교육문화원(본원·부설 산성어린이도서관)을 들여다본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공공도서관 기능을 수행하는 대전교육청 직속기관이다. 1988년 충청남도학생도서관으로 개관 후 명칭 변경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본원은 중구 목동에 소재하며 산성어린이도서관, 학생체육관, 여성생활체육관, 학생수영장을 부속시설로 뒀다. 체험 중심 독서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과 학교도서관 지원, 공공도서관 서비스 등이 주요 추진사업이다. 특화된 프로그램과 맞춤형 독서 서비스, 적극적인 외부기관 연계·협업 등 탁월한 운영 성과를 토대로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2022년 장관상, 2023년 특별상을 수상했고 2025년 '한국도서관상' 단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달의 해봄 (7)
어린이들이 이달의 해봄 프로그램 이후 만든 작품들. 학생교육문화원 제공
▲'해봄', 어린이·청소년 공간의 새로운 방향 제시=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역 유일 도서관형 창작 공간이 있다. 바로, 상상하고 만들고 함께 꿈꾸는 창작 체험 공간 '어린이 해봄'과 '1216 해봄'이다. 이는 대전지역 공공도서관 최초로 메이커 기능 외 쉼, 놀이 기능까지 확장함으로써 청소년 공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관에서 함께 해봄 (8)
도서관에서 함께 해봄 프로그램 진행 모습. 문화원 제공
어린이 해봄은 7~11세 유·초등학생을 위한 곳으로 1층 어린이자료실 내 있다. 익숙하게 시도할 수 있는 보드게임, 블록 등 흥미를 돋우는 용품들은 물론 그리기와 만들기 도구, 업사이클링 재료 등 대상 연령의 창의성 발현을 돕는 다양한 재료(50여 종)를 구비하고 있다. 자료실에서 책을 읽은 아이들은 어린이 해봄에서 주체적인 독후활동을 즐긴다. 행위로서의 독서를 넘어 어린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상시체험 외에도 다양한 테마가 있는 '이달의 해봄' 프로그램, 유·초등학교 연계 '도서관 창작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유아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상편집해보고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굿즈도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돌 굿즈 만들기를 위해 작업 중인 청소년들. 문화원 제공
1216 해봄은 3층에 위치한 12~16세 전용 공간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 어딘가에 있는 트윈세대의 취향과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한 창작존(표현·창작), 소통존(만남·소통), 덕질존(쉼·놀이)으로 구성됐다. 그들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표출하고 또래와 공유하며 건강한 영감을 주고받는다. 다채로운 체험 재료(100여 종)와 머그프레스, 레이저각인기, 공예용 오븐 등 메이커 장비, 3D펜, 디지털 드로잉을 위한 태블릿, 전자피아노·드럼·기타 등이 구비돼 있어 늘 북적북적하다. 상상한 것을 만든 후 작품 전시 공간에 공유하기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거나 캠핑 분위기의 불멍을 즐기며 쉬기도 한다.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처음 방문한 또래에게 방법을 알려주는 또래코칭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한다.

강사님과 함께 재능발견 도마만들기
강사님과 함께 재능발견 도마 만들기 중인 학생들. 문화원 제공
더불어, 학교 연계 학급·동아리 단위 창작 체험활동 '더+해봄'(50회)과 분야별 메이커 전문가 특강 '재능발견 프로그램'(6회)을 지속 운영하고 주제도서 기반 도서관형 메이커 행사 '북X메이커스'(20회)를 신설해 학생들의 다각적 창작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관계자는 "책을 대신할 대체제가 너무나도 많아진 요즘 독서 선호도 감소에도 불구하고 1216 해봄 덕분에 도서관이 한층 친근하고 좋아졌다는 아이들"이라며 "오늘도 트윈세대는 이 곳에서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고 있다. 1216 해봄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성어린이도서관 전경
산성어린이도서관 전경
▲산성어린이도서관, 책+체험으로 상상력 자극=산성어린이도서관은 교육문화원의 부속시설로 2023년 1월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개관한 대전시교육청 소속 첫 어린이도서관이다. 책과 체험이 결합된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변화한 이후 이용자수와 대출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호응을 받으며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독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율 창작 공간인 '유아·어린이 상상누리'는 그리기·만들기·글쓰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재료보관함의 재료(각 50여종)를 활용한 창작 활동을 통해 나만의 세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상상누리와 연계한 유아 미술·초등 과학 특강 등 테마별 융합 활동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문 차량을 지원해 학생 주도형 창착·체험 활동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작가와의만남
작가와의 만남 후 기념촬영 모습
산성어린이도서관만의 차별화된 영어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AR지수 중심의 영어원서를 집중적으로 구입하고 영어 독서 레벨을 진단하여 아이들 수준에 맞는 맞춤형 도서를 추천한다. 또 영어 그림책 기반의 테마별 영어 독서 프로그램과 영어 동화 구연 등 체험 중심의 원서 활용 경험을 제공하고, 대전 최초로 단기 집중형 '영어 독서 캠프'를 운영해 어린이들이 영어 독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케치월드
스케치 월드를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들. 산성어린이도서관 제공
이밖에도 모션클라이밍과 스케치월드, 책 읽어주는 로봇 등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반의 색다른 디지털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흥미를 채워주고, 놀이 중심의 독서 인문 강좌, 가족 소통형 체험 프로그램, 학교로 찾아가는 책놀이·예술 활동도 지원한다. 특히 2025년에는 유치원 대상의 1인 동화극 놀이 활동과 AI체험, 융합형 메이커활동, 생태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발굴해 추진 중이다. 산성어린이도서관은 다채로운 독서문화 활동 기회 제공으로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3.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