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꽃과 나무마저 밀어내는 개발? 노은화훼 이어 중구 꽃마을 폐쇄 위기

  • 사회/교육
  • 이슈&화제

시민들 꽃과 나무마저 밀어내는 개발? 노은화훼 이어 중구 꽃마을 폐쇄 위기

중구 문화동 꽃마을 국방부 계약 10월 종료
지난해 이례적 1년 단기 연장, 상인들 불안
죽동2지구 개발에 노은화훼단지 폐쇄 전망

  • 승인 2025-06-11 17:09
  • 수정 2025-06-11 17:26
  • 신문게재 2025-06-12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611_163614854
대전 중구 문화동에 화훼상가가 모여 있는 '웰컴투꽃마을'이 10월 국방부와 부지 임대계약이 연장될 지 주목된다.
<속보> 개발을 앞둔 대전 노은 화훼단지에 이어 옛 홍명상가 철거 때 이주한 중구 문화동 꽃마을도 오는 10월 국방부와 임대계약 종료를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화훼 생산·유통시설이 이대로 폐쇄될 경우 시민들이 마음을 전하고 위로가 되는 꽃과 나무마저 보거나 구하기 어려운 대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대전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문화동에서 꽃과 나무를 판매하는 전통시장 형태의 '웰컴투꽃마을'이 오는 10월 말 국방부와 토지 임대계약이 만료된다. 국방부 연금관리단 소유의 부지를 중구청의 중재 속에 임차해 사용 중인 이곳 꽃마을은 22개 상가가 2009년부터 영업해왔다. 2009년 대전천 옛 홍명상가를 철거하고 하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때 중교와 대전천 제방 위에서 영업하던 여러 꽃집을 문화동 국방부 소유의 빈 부지로 대체 이주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꽃마을 상인들을 대신해 중구청이 국방부와 협상해 최근까지 3년 또는 2년 단위로 임대계약을 연장해왔으나, 지난해 국방부가 1년 단기 계약 연장을 통보했고, 앞으로 4개월 뒤 계약 만료를 앞둔 것이다. 더욱이 국방부 연금관리단 소유의 같은 필지이면서 풋살장과 감자탕 메뉴의 식당으로 사용되던 부지에 민간 임대계약이 올해 종료돼 더이상 영업이나 운영하지 않으면서, 이곳 꽃마을 역시 계약 연장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대전 중구청도 그동안 해왔듯이 꽃마을 상인들을 대신해 국방부와 해당 부지의 임대계약 연장을 협의할 예정으로 아직 어떤 입장도 국방부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웰컴투꽃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성대기 대표는 "대전시의 목척교르네상스 사업으로 철거를 걱정할 때 다행히 이곳 대체부지로 옮겨왔으나 다시 임대계약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불안한 실정"이라며 "여러 화훼상가가 전통시장처럼 하나의 단지를 이뤄 원도심 골목을 화사하게 밝혀왔는데 국방부가 임대를 연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KakaoTalk_20250611_163623190
대전 중구 문화동 국방부연금관리단 소유의 부지 중 풋살장과 식당의 임대계약이 종료되면서 유일하게 남은 꽃마을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유성구 죽동에서는 노은 화훼단지 입주 상인들이 11일 생존권 확보 공동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착수된 죽동2지구 공공주택 개발사업에서 화훼 대체부지 쟁취에 나섰다. 월드컵경기장부터 유성선병원 방향까지 지난 20년간 화훼상가와 원예농가가 유통단지를 이룬 곳에서 임대 위주의 공공 주거단지를 개발할 예정으로, 화훼단지는 수용의 형태로 철거되거나 강제 이주될 전망이다.



특히, 노은 화훼단지가 위치한 죽동 일원은 한때 대전발전연구원에 의해 충청권을 비롯 경북·전북까지를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꽃과 원예산업을 키울 좋은 장소로 검토된 적도 있다.

유동환 죽동2지구 화훼상가 공동대책위원장은 "단순한 상업공간이 아니라 화훼산업의 메카이면서 생계를 이어온 삶의 터전"이라며 "대전 화훼산업 한 축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를 지켜볼 수만은 없고 실질적인 대체 부지를 제공해달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KakaoTalk_20250611_172201914
대전 유성구 노은 화훼단지가 죽동2지구 공공주택개발 사업으로 폐쇄될 위기에 놓이면서 대체부지가 요구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