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마을주민의 힘으로 단오(端午)의 맥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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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마을주민의 힘으로 단오(端午)의 맥 잇다

용복·신평마을 ‘단오 줄다리기 행사’로 화합과 풍년기원

  • 승인 2025-06-03 14:49
  • 김시훈 기자김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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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낙호 김천시장이 단오제에 참여했다. 김천시
전통 세시풍속 단오를 맞아 수백 년 전통을 이어 온 용복·신평마을 줄다리기 행사(김천시 주최, 김천문화원 주관)가 지난 31일 두 마을의 경계 신평교에서 개최돼 시민의 이목을 이끌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 초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더위를 이겨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부채를 나누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왔다.

특히 줄다리기는 단오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로 마을 사람들 간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은 용복·신평 마을주민을 포함해 100여 명의 시민과 지역 어린이를 데리고 나 온 50여 명의 가족이 행사에 참여해 단오의 의미를 되새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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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와 풍년을 기리는 단오절 줄달이기 행사. 김천시
단오 줄다리기 행사는 과거 이들 두 마을 간의 대결 구도로 300년간 계승돼 왔으나 1930년대 초 군중이 모이는 것을 경계한 일제가 독립운동의 온상으로 의심해 행사를 금지 시켰다.

그 후로 약 70년간 전통이 끊기게 됐지만 2001년 김천문화원의 고증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복원돼 매년 단오 때면 줄다리기 행사가 재현 돼 왔다.

이날 행사에서도 주민들은 전통방식대로 동제를 지내고 본 경기를 진행했으며 치열한 대결 끝에 용복마을이 승리를 하면서 단오의 흥겨움을 더했다.

특히 단오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지역 어린이 30여 가족은 창포물 머리 감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미니 줄다리기 등 단오 풍속체험에 참여하며 점차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을 만끽했다.

배낙호 시장은 "단오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동체의 안녕을 빌던 중요한 전통문화"라며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애써 준 주민께 감사하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김천=김시훈 기자 sili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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