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차 안은 어둡게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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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차 안은 어둡게 유지하자

권선민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 승인 2025-05-28 09:58
  • 신문게재 2025-05-29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권선민 부장님 사진 (1)
권선민 부장
교통사고로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교통사고의 경우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사고 발생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이 포함된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총리실에 보고하고, 그다음 해에는 개선사항에 대해 점검하는 정책이 시행 중이다. 이 정책을 시작한 2000년 무렵에는 대전·충남지역에서만 한 달에 한두 건 정도의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는 연간 만 명이 넘는 시민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2024년에는 대전·충남지역 대형교통사고 1건, 전국 사망자 수는 2천521명으로 감소하는 교통안전 향상을 이루었다.

대형교통사고 발생지점에 대한 개선사업 시행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고를 접하며 느낀 점은,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거나 구조물 등과 충돌하는 단독사고에서도 사망자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여러 명의 탑승자가 있는 상황에서 흥겨운 분위기에 휩쓸려 안전운전을 게을리하면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 대전·충남지역에서 단독으로 발생했던 대형사고의 원인을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는 과속이다. 과속은 모든 사고의 발생원인이 되는 동시에,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더 크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다. 자동차 제조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운전자의 실수나 주의 부족을 기술로 보완하고 있으나, 사고 시 탑승자들에게 전달되는 충격은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는 없다.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도는 반비례한다는 것을 항상 고려했으면 한다.



둘째는 안전띠 미착용이다. 단독으로 발생했던 사고들에서, 보통의 경우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차량 바깥으로 이탈하거나, 차량 내부와 충돌해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피해로 줄일 방법이 안전띠 착용이다.

오래전부터 대형교통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모든 좌석 탑승자들의 안전띠 착용이 제시됐고 그 결과, 경찰청에서는 2019년에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안전띠 의무 착용 범위를 모든 좌석으로 확대했다.

셋째는 차량의 조명이다. 야간에 도로 주변의 가로등이나 건물에서의 불빛 그리고 선행하는 차량의 전조등 불빛이 없는 때에는 내가 운전하는 차량의 전조등 불빛에만 의지하여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전조등 불빛은 운행에 충분한 시야를 확보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방의 상황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상향등을 활용하여 전방의 상황을 잘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핵심일 수 있는 차량 실내 조명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야간운전에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자동차문화는 안전에 역행하는 것 같아 꼭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다.

야간 운행 중인 차량에서 전방상황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내를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네비게이션과 같은 밝은 불빛을 내는 기기들은 밝기를 어둡게 조절하고, 전방을 관찰할 때 시야 범위에 있지 않도록 적당한 위치에 부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속도계 등 계기판의 밝기도 적절히 어둡게 조절하고 '앰비언트'라고 불리는 실내 장식용 조명도 최소로 하거나 장착하지 않는 것이 야간운전에 도움이 된다.

과속운전의 위험성과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은 많은 경로를 통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내를 최대한 어둡게 유지하는 것이 야간의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잊혀 가는 듯하다. 야간에 어두운 지역을 운행할 때 실내를 어둡게 유지하고, 주변 상황이 허용되는 한도에서 상향등을 켜서 전방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운전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권선민 한국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안전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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