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기 단양 곡계굴 합동위령제 거행… "전쟁의 비극, 평화의 교훈으로 남겨야"

  • 전국
  • 충북

제74주기 단양 곡계굴 합동위령제 거행… "전쟁의 비극, 평화의 교훈으로 남겨야"

-1951년 미군 폭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추모… 유족 "국가의 공식 사과와 배상 필요"-

  • 승인 2025-05-21 08:34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2) 곡계굴 합동위령제(1)
'제74주기 단양 곡계굴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인 곡계굴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제74주기 단양 곡계굴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가 지난 20일 오전 충북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 위령비 앞에서 열렸다.

이번 위령제는 곡계굴 유족회(회장 조병규)의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유족과 지역 주민, 군 관계자, 시민사회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한국무용단의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위령제와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곡계굴 사건은 1951년 1월 20일, 한국전쟁 중 피난 중이던 주민 360여 명이 인민군으로 오인되어 미군의 네이팜탄 공중폭격과 기총사격을 받아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희생자 가운데 19세 이하의 미성년자가 약 62%에 달했으며, 여성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2008년 5월 2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희생자 167명을 결정했고, 무차별적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집단 희생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후 단양군은 2020년 곡계굴 입구에 위령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열어 오고 있다. 또한 2022년에는 충청북도와 단양군이 협력해 곡계굴 일대에서 유해 발굴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습된 51구의 유해는 현재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되어 있다.

유족들은 이날 위령제에서 "곡계굴 참사는 단순한 전쟁 피해를 넘어선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국가가 희생자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실질적인 배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곡계굴의 비극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극복해야 할 역사적 과제"라며 "유족의 명예 회복과 사건의 교훈이 평화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