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다회용기 도입 효과 뚜렷

  • 전국
  • 부산/영남

의령군, 다회용기 도입 효과 뚜렷

쓰레기 줄인 그릇 하나, 지역의 인식도 함께 바꿨다

  • 승인 2025-05-20 11:0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
다회용기 사용 캠페인<제공=의령군>
경남 의령군이 제50회 홍의장군축제에서 운영한 다회용기 사용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군은 축제 기간 동안 13개 입점 음식점에 32만 개 넘는 다회용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방문객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1인당 쓰레기량은 줄었다"며 효과를 강조했다.



다회용기 도입은 작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그 성과가 수치로 증명됐다.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2022년 0.28kg, 2023년 0.17kg, 올해는 0.12kg로 감소했다.

군은 이로 인해 약 22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는 나무 33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량에 해당한다.

의령군은 축제장 입점 음식점에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다회용기 전문 업체가 용기를 수거한 후 고온 세척과 살균, 건조 과정을 거쳐 다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방문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축제 후 군청 누리집과 환경 신문고에는 "깨끗한 축제가 좋았다"는 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다회용기 제도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법적·행정적 시스템 구축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소규모 마을 축제나 비상업 공간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서는 비용 구조와 운영 인력 확보 방안이 명확히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이 환경보호를 넘어서 지역 인식 개선과 생활문화로 정착하려면, 교육과 일상 속 실천을 병행하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

축제 때만 반짝 시행되는 정책은 오히려 인식의 단절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줄인 건 다회용기였지만, 진짜 바뀐 건 지역의 태도였다.

그릇 하나가 남긴 건 음식보다 더 큰 변화였다.
의령=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오인철 충남도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수상
  3. 위기브, ‘끊김 없는 고향사랑기부’ 위한 사전예약… "선의가 멈추지 않도록"
  4.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5.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1.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2.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3.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4.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