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감사 편지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다문화가정의 따뜻한 감사 편지

  • 승인 2025-05-21 16:30
  • 신문게재 2025-05-22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편지
남희정 선생님
스승의 날을 맞아, 대전동구통합가족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명예기자 누리자씨가 남희정 선생님께 진심 어린 편지를 전했다. 이민자로서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담담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낸 이 편지는, 단순한 감사의 말을 넘어 진심 어린 존경과 감동을 전한다.



남희정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스승의 날을 맞아 이렇게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처음 만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선생님의 수업은 제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웃는 얼굴로 반겨주시고 수업을 이끌어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학습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저희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선생님 덕분에 저는 언어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늘 저희 다문화 가족들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이해해주시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얼마 전 수업 중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동구다문화가족센터가 생기기 훨씬 전, 벌써 20년 전부터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오셨다고요. 그때는 교재도, 교실도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셨고,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저희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덕분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선생님 수업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한국 역사, 음식, 가족 간의 대화, 부부 상담, 아이 양육에 관한 이야기까지 선생님의 수업은 제 삶을 더 잘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의 조언은 언제나 따뜻하고 현실적이며, 저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등불 같았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편지는 한 사람의 이민자에게 '선생님'이란 존재가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 의미인지, 그리고 교육이 어떻게 삶의 희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심 어린 글이다. 스승의 날, 모든 교육자들에게 보내는 마음이 이 한 통의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키예바누리자스딸배코브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