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아리랑의 울림으로 세계를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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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아리랑의 울림으로 세계를 두드리다

디아스포라까지 초대한 무형유산, 정작 아리랑은 어떻게 전해지나

  • 승인 2025-05-14 11:5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제67회 밀양아리랑대축제,
제67회 밀양아리랑대축제<제공=밀양시>
경남 밀양시는 오는 24일 제67회 밀양아리랑대축제의 메인공연 '아리랑의 울림, 세계를 잇다'를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정선·밀양·진도 3개 지역의 대표 아리랑을 중심으로, 지역 전통예술단과 해외 예술팀이 참여하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정선군립예술단은 강원도 산골의 깊은 호흡을 담은 원형 아리랑을, 밀양예술단은 전통 춤사위와 민요를 결합한 '아리랑동동'을 선보인다.

진도민속예술단은 남도 특유의 꺾이고 흐르는 가락으로 진도아리랑의 무게를 무대 위에 펼친다.



2부에서는 백중놀이에 기반한 창작무용 '오북춤'이 젊은 무용수들의 군무로 재해석되고,

3부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등에서 초청된 디아스포라 전통예술팀이 각국 민속공연을 선보인다.

무대는 세 지역 아리랑을 잇는 동시에, 아리랑이 세계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

그러나 이 협업 무대는 2021년 협의체가 만들어진 이후 해마다 유사한 형식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공연 사이의 연결 고리나 서사적 흐름이 부족해 각 무대가 따로 노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팀 초청 역시 단발성 퍼포먼스에 머무를 뿐, 구체적인 교류 계획이나 관객과의 소통 장치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특히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공연임에도 사후 평가, 전승 콘텐츠 확장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약한 편이다.

아리랑은 다시 불려지고 있지만, 그 노래가 남기는 건 울림뿐인지 전승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빛나는 무대보다 중요한 건, 무대가 사라진 후에도 그 소리가 누구의 일상에서 계속될 수 있느냐다.
밀양=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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