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치매가족 위한 치유농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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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치매가족 위한 치유농업 시작

흙과 바람이 건네는 위로 한 잔

  • 승인 2025-05-14 10:3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치유농업사업 서비스
치유농업사업 서비스<제공=하동군>
경남 하동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치매환자 보호자 치유농업서비스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총 8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경상남도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으로 추진되는 농업기술원 주관 시범사업이다.



운영 장소는 하동 악양면 '왕언니농원'으로,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바람이 어우러진 자연 치유 공간에서 프로그램이 상·하반기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메리골드차 만들기, 곡물강정 빚기, 월남쌈 만들기, 곶감 마들렌과 매실청 담그기 등 손을 움직이는 치유활동을 통해 소소한 기쁨과 정서적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프로그램 전후로 스트레스와 우울지수를 측정해 치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점도 특징이다.

보건소는 이번 프로그램이 치매 가족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자 '감정 회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치매 친화 환경을 조성하고, 가족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프로그램 수혜 대상이 제한적이고, 장기적인 돌봄 부담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서지원과 일상 회복을 위한 감성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기화와 제도화가 과제로 남는다.

또한 치유농업이 정서 회복에는 효과가 있지만, 실질적인 생활 여건 개선이나 간병인력 지원 등 구조적 돌봄 정책과의 연계는 아직 미비하다는 점에서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

메리골드 향이 퍼지는 농장 한편, 삶을 견디는 이들이 조용히 웃기 시작한다.

그 미소가 이어지기 위해선, 오늘의 쉼표가 내일의 문장이 되어야 한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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