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재명 후보 구미유세 시민비난 봇물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이재명 후보 구미유세 시민비난 봇물

박 대통령 비하 발언에 ‘표 얻으러 왔나? 쪽박 차러 왔나?’

  • 승인 2025-05-13 16:56
  • 김시훈 기자김시훈 기자
유세현장사진
이재명 후보 구미 유세현장. IT캡쳐
'어쩌다가 나라가 이 지경에 빠졌는가?' 구미지역 시민 다수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서로 편이 갈려 상대진영 후보 깔아뭉개기에 나선 현 정치권에 혀를 차고 있다.

'방탄복을 차려입고 온 것은 아닌지?' 자신에 대한 테러 의혹을 주창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보수의 텃밭 하고도 진보 세력에게 있어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경북 구미에서 대선후보 유세를 벌였다.



13일 오전 구미역 광장에서 마이크를 든 그는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젊은 시절에 박 대통령이 군과 사법기관을 동원해서 국민을 고문하고 살인하고 장기집권을 주도한 독재주의자로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도 내 생각은 다르지 않다"라며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 끌어 낸 공도 없는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을 갖고 인권탄압과 불법적·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했다면 모두가 그를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박정희의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이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진영과 이념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것이 국민의 삶만큼 대한민국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유세 중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딘가 공간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안 된다 해서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을 한 일이 있는데 여기가 그 구미가 맞지요"라며 구미 시민 정서를 질타했다.

이어 "얼마 전에 어떤 유명가수가 구미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거 쪼잔 하게 왜 그런답니까?"라며 김장호 구미시장에게도 각과 날을 세웠다.

구미시민 J 씨(63. 상업)는 이 후보의 유세연설을 경청한 후 '과연 삼권을 장악하고도 남을 만한 야심에 찬 인물'이라며 혀를 찼다.

이날 이재명 후보의 유세연설을 들은 구미 시민 다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그가 표를 얻기 위한 구미에 선거유세를 왔는지 시민을 자극하고 모욕을 해 표를 잃으려 왔는지 도무지 시민 정서를 포용하는 모습이 보이지 가 않았다"라고 질타를 했다.


구미=김시훈 기자 silim5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1.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2.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3.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4.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5.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