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4년여 만에 인구 증가세 전환

  • 전국
  • 광주/호남

진도군, 4년여 만에 인구 증가세 전환

자녀 1인 최대 1억1893만원 지원
전남형 만원주택·청년공공임대주택 조성 등

  • 승인 2025-05-09 16:42
  • 수정 2025-05-09 17:01
  • 양선우 기자양선우 기자
진도군청 최종
진도군청
전남 진도군이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인구정책이 결실을 이루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일 진도군에 따르면 2020년 12월 이후 매월 평균 58명씩 감소하던 인구는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9명이 증가하면서 4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4월 말에도 전월 대비 1명이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인구 순증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인구 반등은 진도군이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추진한 내 고장·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과 함께 출산·보육, 주거, 일자리 등 다양한 생활 여건 개선 정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내 고장·내 직장 주소 갖기 운동은 전 군민과 관내 기관·단체·사업체가 참여해 인구 문제가 지역의 존립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가족·지인·동료들이 실제 생활지나 근무지에 주소를 둘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권장하는 운동(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이어달리기(릴레이) 방식으로 전개되며, 현재까지 육군 제8539부대, 진도교육지원청, 진도소방서, 국립남도국악원, 수자원공사,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11개 기관·단체가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지역 내 실거주 주소 갖기 분위기'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진도군은 출산율 제고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출생부터 교육까지 자녀 1인당 최대 1억1893만원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첫째아는 1억743만원, 둘째아는 1억843만원, 셋째아 이상은 1억1893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지원은 출산장려금, 출생기본수당, 입학축하금, 청소년 쿠폰(바우처), 고등학생 해외연수, 대학 신입생 장학금 등 총 15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질적인 양육 부담 완화를 통해 출산을 유도하고 있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전남형 만원주택 60세대, 청년공공임대주택 18세대, 간호·복지 인력을 위한 기숙사 30세대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을 조성 중이며, 청년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을 위해 희망일자리 지원, 근속장려금,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 창의적이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일자리도 적극 발굴·지원하고 있다.

외부 인구 유입의 확대를 위한 귀농·어·귀촌인 정착 지원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예비 이주자들이 일정 기간 진도에 머물며 일자리와 생활 여건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진도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2~3개월 동안 거주가 가능한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중기 정착단계에는 귀농인의 집 7개소를 운영해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월 10만원에서 12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거가 제공되어 초기 정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휴 빈집을 리모델링한 '보배섬 하우스'를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해 월 1만 원의 임대료로 2년간 안정적인 거주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단계별 주거 지원 외에도 농가주택 수리비, 이사비용, 영농·어업 자재, 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 지원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공단지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군내 농공단지는 지난해 농수산식품가공업 9블록이 모두 분양 완료되어 기업 입주를 신속히 지원 중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고군농공단지는 총 86억 원의 예산으로 야간 경관과 도로 정비 등 환경개선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근로자의 정주 여건 향상을 위해 청년문화센터도 건립 중이다.

이 센터에는 근로자 기숙사, 공동 세탁실, 체력 단련실, 다목적실, 취·창업 보육센터 등이 포함되어 근로자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진도군 인구정책실 관계자는 "우리 군의 인구정책은 단순한 유입을 넘어 지역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밝혔다.

진도=양선우 기자 ysw654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