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성 느티나무, 반쪽 하트로 완성되는 부여의 ‘인생샷’ 명소

  • 전국
  • 부여군

가림성 느티나무, 반쪽 하트로 완성되는 부여의 ‘인생샷’ 명소

  • 승인 2025-05-08 10:32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2.부여 가림성 사랑나무 (6)
충녕대군과 원경왕후가 한양을 내려다보며 사랑을 속삭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부여 가림성 정상부에는,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는 가지 하나가 반쪽 하트 모양으로 굽어 있어, 사진을 찍은 뒤 좌우를 반전하면 완벽한 '하트나무'로 완성된다. 서동요, 호텔 델루나, 원경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단골 배경으로 등장해 이미 이름난 이곳은, MZ세대 사이에서 '인생샷 성지'로도 통한다.

가림성의 정상을 오르면 금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잔잔한 강물 위로 퍼지는 아침 햇살은 느티나무 가지 사이를 은은하게 비추고, 붉은 노을이 질 무렵에는 일몰의 황홀함이 더해진다. 계절과 상관없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든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이유다. 느티나무 아래 발걸음을 멈춘 연인과 가족은 그 순간을 사진으로 간직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색채와 고즈넉한 풍경 속에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이곳의 가치는 단지 풍광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77년)에 축성된 전략적 요충지로, 나당연합군과 맞서 싸웠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백제 멸망 이후에는 부흥 운동의 주요 거점이 되기도 했으며, 남아 있는 성벽과 발굴 현장은 그때그때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고대 백제인의 삶과 전투 흔적을 생생히 보여 준다. 성곽의 돌 하나하나가 무게를 지닌 채 고대인의 발길을 기록하고 있어, 방문객은 자연의 풍경과 함께 시간의 두께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사랑이 깊어지는 곳,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에서 가족과 연인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끼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2.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3.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4.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1.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2.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3. 희귀 '길랑-바레 증후근' 딛고 불어본 팬플룻…김미경 연주자 위한 동료들 공연
  4.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5. 김선균 3·8민주의거 후원회장, 대전고 영예의 '대능인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