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야행'은 빛났지만 행정은 그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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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야행'은 빛났지만 행정은 그늘졌다

전통·미래의 교차점, 그 사이 시민의 발은 멈췄다

  • 승인 2025-05-07 10:45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역사를 깨우는 밤  통영의 유산에 취하다 전경사진
역사를 깨우는 밤 통영의 유산에 취하다 전경사진<제공=통영시>
경남 통영시가 5월 3일부터 4일까지 개최한 '2025 통영 국가유산 야행'이 약 3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행사는 삼도수군통제영 일원에서 열렸으며,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 주관했다.



'달빛 아래 만나는 통영'이라는 주제로 조선 수군의 유산과 현대 K-팝이 어우러진 개막 무대는 강한 주목을 받았다.

개막 첫날 아이돌 '빌리(Billlie)' 공연은 청소년 중심의 인파를 형성하며 흥행 문을 열었다.



전통문화 체험과 무형유산 공연은 시민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야간 조명과 유등 설치는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청사초롱 행렬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특히 '통제영 다담상'과 '김약국의 딸들과 함께 떠나는 통영의 밤'은 지역 역사성을 현대 감각으로 해석한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209대 208명의 삼도수군통제사 깃발은 과거의 충절을 현재의 상징으로 끌어올리는 시도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구성의 일회성 소비 우려는 행사 전후로 반복되고 있다.

지역 청년 예술가나 전통공예인과의 연계 부족은 문화도시로서의 기반 확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방문객 규모와 콘텐츠 구성은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실질적 관광 동선이나 지역경제 파급력에 대한 분석은 부재한 실정이다.

관광객 3만 명이라는 수치는 있었지만, 그들이 통영에 무엇을 남겼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지속 가능한 유산 활용을 위해서는 시민 참여 확대와 지역문화 생태계와의 유기적 연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관람객의 '몰입'보다 지역민의 '기여'가 빠진 행사 구조는 또 하나의 전시행정으로 비칠 수 있다.

행사는 끝났고, 유등은 꺼졌지만 도시가 유산을 대하는 방식은 여전히 조명 바깥에 있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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