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유령 인생' 할머니, 서산시 도움으로 '주민등록 회복'

  • 전국
  • 서산시

85년 '유령 인생' 할머니, 서산시 도움으로 '주민등록 회복'

행정에 등록 안돼 국가 보호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와
전국 떠돌다 지난달 서산공용터미널서 쓰러진 채 발견
경찰과 시의 도움으로 치료 및 수급자 신청 절차 진행

  • 승인 2025-05-04 14:3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1. 서산시청2
서산시 청사 전경


주민등록 없이 85년간 행정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온 85세 할머니가 서산시의 도움으로 주민등록을 되찾고 국가 복지 혜택을 받게 되는 감동적인 사연이 밝혀졌다.



서산시에 따르면 A씨는 4월 8일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쓰러진 채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으며,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경찰은 A씨가 무연고 행려자인 걸 확인하고 서산시에 인계했다.

하지만 시 담당 공무원 B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후속 지원을 위해 주민행정전산시스템에서 A씨를 조회했지만 없는 사람으로 나왔으며, A씨가 그동안 각종 사회보장 혜택 등 국가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A씨를 사례 관리자로 등록하고 지문을 채취, 충남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요청했으며, 회신을 받은 B씨는 A씨 출생지(부산)에 전산화를 요청해 등록을 이끌어 낸 뒤 시로 전입신고를 완료했다.

A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젊었을 땐 밭에 가서 일하고 일용직도 하면서 잠은 차에서 자는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다"며 "A씨 같은 경우 사람은 존재하는데 행정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치 유령 같은 그런 상태였다"며 "A씨가 처음엔 경계하더니 나중에 자신의 품속에 있는 호적등본을 꺼내 건네며 '그래도 나 죽으면 내가 누군지는 사람들이 알아야 될 거 아니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땐 마음이 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너무 늦긴 했지만 A씨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초생활 수급자, 의료급여 수급자 신청 등을 해 놓았다"며 "장기 요양 등급도 신청해 아직 심사 중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A씨 가족은 오빠가 한명 있었으나 현재 사망한 상태로 오빠의 자녀 빼곤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