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
이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수법이 다변화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권을 넘어 증권업권 전반에 시행한 FDS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른 대응으로, 코스콤 시스템을 이용 중인 증권사들의 이상 금융거래 사고 대응이 더 촘촘해질 전망이다.
FDS는 금융 거래 과정에서 부정 결제나 대규모 입출금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에는 주로 은행권에서 운영했지만, 금융사기가 증권사로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이 증권사에도 FDS 고도화를 요구해왔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은 이상거래의 정의를 '고객 의사에 반해 이뤄진 모든 거래'로 넓히고, 미성년자·고령자 계좌의 이례적 이체나 비정상적 로그인 시도 등도 탐지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코스콤은 올해 3월부터 FDS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코스콤의 원장관리시스템 '파워베이스(PowerBase)'를 이용하는 증권사들이라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차세대 FDS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코스콤은 증권사와의 협의를 통해 실무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FDS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코스콤은 2024년 하반기부터 이들 증권사와 FDS 협의체를 구성하고 FDS 고도화 작업을 추진했으며, 4월 초에는 고객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신규 룰셋 작성과 적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실효적 운영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 코스콤 FDS 시스템은 로그인과 거래, 로그아웃 등 전 과정의 사용 행태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으며, 기존보다 세분된 이상 행위 룰을 적용해 의심 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업무담당자가 직접 탐지 룰 작성과 즉시 배포가 가능하며, 공동 시스템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증권사 간 룰을 공유하고 탐지 이슈 발생 시 긴밀한 협력을 통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개별 증권사가 단독으로 대응할 때보다 보안 위협에 대한 탐지 범위와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코스콤의 설명이다.
![]() |
AI를 활용해 과거 사고 이력을 기반으로 각 증권사의 특성에 맞춘 탐지 룰을 추천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였으며, 실제 운영 환경과 동일한 룰 시뮬레이션 기능을 도입해 룰 적용의 유효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시간 이상거래 탐지 현황과 조치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시보드도 운영해 이상거래 현황을 직관하면서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정기우 금융사업본부장은 "고도화를 통해 시스템 수준의 개선뿐 아니라 증권사 간 협업으로 업계 전반의 전자금융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증권사와 협력해 진화하는 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안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