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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연서면 정동마을 내 동물농장 모습. 사진=정동마을 누리집 갈무리. |
신도심 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볼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기획됐으나 동물단체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4월 29일 시에 따르면 지역의 동물원 기능은 그동안 금남면 금강자연휴양림 내 동물마을(7065㎡), 연서면 정동마을의 동물농장 체험장에서 수행해왔다.
동물마을은 1997년부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고, 조류원과 원앙사, 독수리사, 오리류 등 모두 8종 186마리 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정동마을에선 20분 관람 시간 동안 5000원 입장료를 내고 알파카와 닭, 병아리, 토끼, 염소, 젖소, 포니, 흰사슴 등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마을이 오는 6월 금강자연휴양림 폐원과 함께 문을 닫으면서, 민간 시설로는 정동마을만 남게 된다. 곰을 만나볼 수 있는 전동면 베어트리파크까지 포함하면 모두 2곳이다.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 이하 공단)이 호수공원 일대에 새로운 미니 동물원을 구상한 배경이다. 아이들 비중이 가장 높은 신도심 특성과 이용 수요를 반영하고, 타 지역 유입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설공단은 이달 들어 이 같은 추진 사항을 시민사회에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29일 돌연 시범 운영 철회 결정을 알려왔다.
공단 관계자는 "2025년 어린이날을 맞아 세종호수공원에서 계획했던 '미니 동물원'의 시범 운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당초 본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토끼와 양, 당나귀 등 동물을 제한된 공간 내에서 전시·관람하는 방식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법령의 개정취지 등 고려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철회 사유는 ▲낮선 환경 및 인위적인 전시에 따른 동물 스트레스 및 고통 유발 가능성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인식 확대 및 시민사회 우려 증가 등에서 찾았다. 이를 대신해 정원도시 이미지에 부합하는 미니 정원 중심의 콘텐츠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결국 신도심 내 동물원 탄생은 향후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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