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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보수권 인사는 물론,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 민주당 비명(非明)계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통합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반 이재명 연대 구상의 핵심 변수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다.
한 대행이 이르면 5월 초 사퇴와 함께 출마 선언할 경우, 이후의 단일화 구도는 급속히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국민의힘은 2차 대선 경선 결과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최종 후보는 내달 3일 선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한 대행의 출마 시점이 맞물리면서 두 인사 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모두 경선 종료 후 단일화를 전제로 한 빅텐트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바 있으나 세부 입장에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김문수 후보는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모델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민의힘 경선 도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패배주의다. 나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 간 단일화 외에도 이낙연 상임고문과의 연대 가능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고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갈등 끝에 지난해 총선 직전 탈당한 뒤 이번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반명(反明)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아무나 무턱대고 손잡지는 않겠다"며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협력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민주당 출신 정대철 헌정회장은 "이 고문이 '밖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고문과의 연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크지 않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독재국가로 전락할 것이라 우려하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이들이 하나가 되는 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고수하며 국민의힘 및 한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는 "이재명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여의도 정치꾼들의 이야기일 뿐, 국민을 감동시킬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뜻이 안 맞는 사람과는 황금텐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빅텐트가 아니라 스몰텐트라도 함께 하겠다"며 가치 중심의 선거 연대에는 여지를 남겼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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